- 여왕 서거에 전세계 애도…향년 96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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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엘리자베스 2세(1926~2022)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8일(현지시간) BBC, CNN 등에 따르면 영국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영국 왕실은 성명에서  "여왕이 오후 스코트랜드 밸모럴 성에서 평화롭게 운명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왕과 왕비가 이날 저녁까지 밸모럴에 머물렀다가 내일 런던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현대사 큰 별' 영면에 들어

앞서 찰스 왕세자 등 직계 가족들이 이날 아침 밸모럴 성으로 집결해 엘리자베스 여왕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또 여왕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런던 버킹엄궁 주변에 모였던 군중들은 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궁전 꼭대기에 매달린 국기가 조기로 바뀌자 울음을 터트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26년 4월 21일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1936년 12월 삼촌인 에드워드 8세가 왕위에서 물러나고 아버지가 조지 6세에 등극하면서 10세 때 왕위계승권자가 됐다.

그녀가 떠나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강화한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위엄과 불변의 정치인"이라며 "군주를 넘어 시대를 정의했다. 여왕의 유산이 영국 역사와 전 세계사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여왕이 70년 넘게 영국의 연속성과 통일성을 구현했다"며 "나는 그를 프랑스의 친구이자, 영국과 한 세기에 길이 남을 인상을 남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왕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에서 최장수, 최장기 재임한 국가 원수로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우아함과 위엄, 헌신으로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며 "그녀는 수십 년간 격변의 시기에 언제나 힘을 주는 존재였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보를 보내고 "여왕이 아낌없는 봉사의 삶을 살았다며 "의무에 헌신한 본보기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확고한 증인"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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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개리 리네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슬픈 날이다. 여왕이 돌아가셨다. 존엄과 충성, 은혜로 조국을 위해 힘쓴 대단한 여성이셨다"라며 애도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애도에 동참한다. 구단은 왕실 모든 구성원들께 깊은 위로를 보낸다"라고 발표했다

- 찰스 왕세자 왕위 계승

한편 입헌 군주국인 영국의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함에 따라 1순위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 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국왕의 자리를 이어 받았다고 영국 왕실이 밝혔다. 그의 왕명은 ‘찰스 3세(Charles III)’로 정해졌다. 찰스 3세 국왕은 1948년생으로 올해 74세다. 3살 나이에 왕세자가 되어 70여년을 왕위 예정자 신분으로 살았다. 케임브리즈 대학에서 역사학과 인류학, 고고학 등을 전공했다. 본명은 찰스 필립 아서 조지 마운트배튼윈저다.

다만  찰스 왕세자 왕위 계승 공식 대관식은 바로 진행되지 않는다. 찰스 왕세자는 이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첫 접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왕세자의 공식적인 왕위 계승은 세인트 제임스 궁전에서 열리는 즉위 협의회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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