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모리츠의 자연치유 이야기]

독성의 위기를 겪으면서 몸의 치유 노력을 돕기 위해서는 매일 천연 하제(下劑)를 복용하고, 장 청소 또는 최소한 관장을 하여 장내에 축적된 독성 폐기물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을 따뜻하게 하고 푹 쉬면서, (자극적이고 탈수 효과가 있는) TV 시청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성의 위기 동안 음식을 먹으면 신체가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할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치유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나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몸에 필요한 정화 및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또 잠들기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하루에 몇 번이라도 편리한 횟수만큼 뜨거운 물로 자주 목욕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공기와 햇빛에 규칙적으로 몸을 노출시키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둘 다 강한 면역 자극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들은 가능한 한 짧은 시간에 신체가 독성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육체를 믿고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자세가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든 심각한 질병은 초기에는 ‘결백’하다. 그것들은 대부분 감기, 두통, 복통, 소화불량, 장 경련, 피로, 관절의 경직, 피부 트러블 그리고 이와 유사한 가벼운 질병으로 시작한다. 겉보기에 대단치 않은 이러한 증상이 너무 빨리 ‘치료’되면 이후에 포악하게 변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증상 중심의 치료법으로는 결코 치유될 수 없다. 억제되는 각각의 사소한 독성 위기가 체내에 더 많은 독소를 축적하고, 체력과 활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비교적 작은 증상의 원인이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신체의 기능은 더욱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 이것이 만성 질병의 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 다음 장에서는 보다 강화된 독성의 위기 또는 질병의 발달에 영향을 끼친 가장 일반적인 네 가지 요인을 다룰 것이다.

맹장 소화 시스템 재부팅 역할

일반적인 의미에서 면역 체계의 각 부분들과 장내의 림프계는 여러분이 먹는 음식과 함께 따라올지도 모르는 해로운 것들을 해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시스템들은 매우 정교한 과정을 통해 유용한 영양소와 사용할 수 없는 노폐물을 분리한다. 잠재적으로 유해한 노폐물이나 식물 항체 같은 자연식품 독소는 해독과 제거를 위해 림프관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영양소는 소장 벽을 통해 혈류로 들어간 다음, 분배와 세포 대사 등의 후속 처리를 위해 간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더 특별한 다른 영양소들은 대장 벽을 통해서만 흡수될 수 있다. 이 영양소들은 신경계를 유지하고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은 영양소, 미네랄, 수분, 노폐물 등은 맹장 바로 위에 있는 상행 결장으로 들어간다.

전통 인도 의학과 한의학에서는 맹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많은 양의 유익균 박테리아를 번식시킨 다음 해로운 물질을 중화하기 위해 결장과 다른 내장에 공급한다. 맹장의 전략적 위치는 액체 상태의 대변이 대장으로 들어갈 때 이런 유용한 미생물들이 혼합될 수 있도록 한다. 인간의 위장관에는 400여 종의 유익한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그것들은 내장 내벽에 붙어 칸디다 알비칸스(대부분의 칸디다증의 원인체–옮긴이)와 같이 잠재적으로 골치 아픈 박테리아를 변화시킨다.

아주 최근까지 의사들은 맹장이 실질적인 용도나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었다. 2005년에만 해도 32만 1000명의 미국인이 맹장염으로 입원했다. 맹장 제거는 가장 흔히 시행되는 수술 중 하나다. 현재 듀크 대학교 의과대학의 외과 의사들과 면역학자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맹장이 장을 보호하기 위해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든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기능이라고 말한다. 지난 2007년 10월 ‘이론생물학 저널(Journal of Theoretical Biology)’에 실린 그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벌레 모양의 이 기관은 박테리아 공장과 같아서 유익한 미생물들을 배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유르베다 의학이 6000년 동안 알고 있던) 분명히 ‘새로운’ 이 발견에 따르면, 맹장의 기능은 인간의 소화 시스템을 채우는 엄청난 양의 박테리아와 관련이 있는 듯싶다. 인체에 있는 수조 개의 박테리아는 대부분 이로운 것으로, 음식물 소화를 돕는다. 그러나 때로 장에 있는 박테리아 군집이 죽거나 제거되거나 유해 박테리아에 압도당하기도 한다. 폐색된 결장과 염증성 맹장의 수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이것은 오늘날 흔한 현상이다. 공동 저자인 듀크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빌 파커(Bill Parker)는 “맹장이 박테리아의 안전 가옥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파커 교수는 또한 벌레 모양의 이 기관이 유익한 미생물을 배양하는 박테리아 공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맹장의 역할은 소화 시스템을 재부팅하는 것이다.

간에서 나오는 담즙의 정화 작용으로 지탱되는 맹장의 역할은 결장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소화되지 않고 분해된 많은 양의 음식물이 장의 이 부분에 도달하면 폐색이 발생한다. (유해 박테리아를 통한) 장의 폐색은 미생물의 침입이 뒤따르는데, 이는 장 내벽의 보호 점막과 궤양을 두꺼워지게 할 수 있다. 미생물의 성장이 더 증가하면 맹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심지어 터지는 일이 생겨 이다음에 결장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 맹장 제거 수술은 다음에 설명하는 것처럼 결장 및 몸의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맹장에 염증이 생겼을 때는 며칠 단식하고 대장을 청소(관장 혹은 장 세척)하면 대부분 살릴 수 있다.

소장의 더 연속적인 연동 운동과는 다르게, 배설물은 주기적인 집단 이동에 의해 대장(지금은 흔히 ‘결장’이라고 함)으로 밀려난다. 이러한 집단 이동은 위장관의 이 마지막 부분에서 하루에 한 번 내지 세 번 일어난다. 그것들이 직장까지 도달하면, 배변 물질은 직장 벽의 신경 말단을 스트레칭하고 배변을 위한 반사적 충동을 일으킨다. 

음식 섭취에서부터 배변까지 전체적인 소화 및 배출 과정은 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그리고 음식을 섭취한 시간에 따라 약 20~24시간이 소요되어야 한다.(자세한 내용은 다음 장 참조)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데만 25시간 이상 걸린다. 이런 상태를 변비라고 한다. 나에게는 2~5일에 한 번꼴로 배변을 본다는 환자들이 있었다. 심지어 주 1회 혹은 열흘에 한 번밖에 배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음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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