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 증상과 유사해 이석증 치료 제대로 감별해야

성인 어지럼증의 가장 큰 원인이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양성 자세 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 라고 하는 질환이며, 난형낭반에서 이탈한 이석이 세반고리관으로 이동하여 발생한다. 즉, 만성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한 상태와 체내 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불균형 등이 누적되면 귀 속 이석기관 내의 칼슘 크리스탈인 이석이 떨어져서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이석증은 아무런 이유 없이 오거나 아니면 머리를 다친 후에 올 수 있고 전정신경염이나 메니에르, 편두통, 전정동맥의 허혈증으로 인해서 이석증이 올 수도 있다. 그 외에 침대에서 내려오거나 텃밭을 가꾸거나 부엌에서 그릇을 씻거나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릴 때, 치과에서 치료 받거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 받을 때 이석증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양성돌발성두위현훈(BPPV)’라고 하는 이석증은 눕거나 뒹굴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위를 쳐다볼 때 어지럼증이 심해진다. BPPV 이석증의 또 다른 증상은 이석이 멈춘 후에도 몸의 균형감이 떨어져서 몇 시간이나 며칠을 가기도 하는데 메니에르병이 발작한 후에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과 비슷해서 정확한 감별을 요한다. 아주 미묘한 감각들(머리가 무거우면서 맑지 않고 몸이 붕 뜨고 배위에 떠 있는 느낌) 또한 이석증의 후유증이라고 보면 된다.

이석증의 10가지 주요 증상을 정리해보면 ▲균형감 상실 ▲ 몸이 빙 도는 느낌 ▲ 어려운 보행 ▲ 멍한 머리 ▲ 오심구역 ▲핑도는 머리 ▲ 한쪽으로 기우뚱한 느낌 ▲식은땀 ▲배위에 붕 뜬 느낌 ▲침침해 지는 시력 등이 있다.

아무런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이석이 해결되는 기간이 약 1달인데 5~ 42일 사이에 75%의 이석증 환자들이 자연치유 돼 대부분의 이석증 환자들은 10주라는 기간 안에 해결되는 셈이다. 

즉 이석증을 치료를 통한 어지럼증 치료법은 천차만별인 셈이다. 대부분은 자연스레 없어진다.

그런데 나머지 25% 이석증 환자들은 오랫동안 증상이 가는데 수년을 가는 경우도 있다. 혹은 이석증이 좋아진 이후에 자주 재발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생활에 심각한 불편함을 겪게 되는데 이석증 후유증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이석증, 메니에르 등의 어지럼증에 침치료, 약침치료, 한약치료, 추나요법을 시행한다. 먼저 한의사가 경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밀고 당기며 틀어진 척추의 배열을 바르게 교정한다. 이어 경직된 두경부 주변 혈 자리에 침을 놓아 근육을 풀고 경락을 자극한다. 특히 한약재를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어지럼증 증상완화를 돕는다.

실제로 연부조직한의학회, 한방내과학회, 한방안비인후피부과학회 등의 한의학계에서는 이러한 이석증 및 그밖의 어지럼증 증상을 한의학 치료를 통해 치료하여 호전된 증례 결과들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수원 바를정한의원이 2022년 ‘연부조직한의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이석증으로 이석정복술과 양약을 복용한 이후에도 어지럼증, 구역감, 미식거림 등의 증상이 가라앉지않는 환자들에게 한의학 치료를 시행한 후 어지럼증 및 기타 이석증 관련 증상이 호전되어 치료를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적 치료가 이석증치료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두경부의 경혈, 근육 등을 자침 포인트로 하는 침, 약침 등의 한방치료는 전정기관의 말초혈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이석증 증상을 완화시킨다. 경추 1, 2, 3번 횡돌기의 침치료는 superior cervical ganglion을 자극하여 귀로 가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경의 흐름을 좋게 한다. 또한 상위 경추부 신경의 지배를 받는 승모근 상부, 흉쇄유돌근, 경추 후부 근육 등 두경부 근막과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두경부의 기혈 소통과 말초 혈류 순환 개선을 시켜준다. 

<수원 바를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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