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성 방광염(Interstistial cystitis)은 요로 감염이나 다른 명백한 병인 없이 방광의 팽창감과 연관된 치골상부의 통증성 불편감과 주간 및 야간 빈뇨, 절박뇨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조로 중년 여성에게서 흔하게 보이는 질환으로 병정이 오래 지속되고 반복 재발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아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특징이 있다. 간질성 방광염의 정의와 진단 기준 등에 대해서는 많은 변화와 혼동이 있어왔다.

증상은 비정상적인 감각성 급박뇨와 최소 8회 이상 평균 16회의 빈뇨, 평균 75㎖의 뇨량, 방광통을 호소하며, 배뇨 후 통증은 감소하게 되며, 이러한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점차 심각해진다. 또한 만성통증, 빈뇨, 급박뇨 등으로 인한 수면불량, 이로 인한 심리학적인 스트레스와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우울증은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발견되고, 심각한 증상들로 인해 초래되는 삶의 질 저하로 자살충동이 일반 사람들보다 높은 편이다.

대개 환자별로 매우 다양하고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약 50%의 환자에서는 발생 8개월 안에 자연 호전되기도 하고 어떤 환자는 증상이 완전 소실되기도 하며 호전된 상태로 지내기도 한다. 
반면 일반적으로 환자들에게서 골반내통증, 묵직한 느낌, 잔뇨감, 급박뇨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며, 대부분은 치료를 받았음에도 호악을 반복하고, 감정적 정신적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증상이 방광 혹은 골반 수술을 받은 이후에 시작되어나 도뇨관을 삽입한 이후 발생하기도 하며 이러한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은 과민성 방광염, 근막동통증후군, 외음부질염 등의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간질성 방광염의 유병률은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구 10만 명당 10~510명으로 보고되며, 일반적으로 여자에서 남자에 비해 5~10배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 정보에 따르면 간질성 방광염 환자수는 2015년 13,035명에서 2019년 17,477명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60명, 유럽에서는 18명, 인종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일본에서는 3~4명으로 보고된 바와 비교해볼 때 일본보다 약 6~8배의 발병률을 보이며, 미국과 유럽의 중간정도의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전체 환자의 90%가 여성에게서 발생하며, 이들에게서 산과력 결혼상태 등의 특이 원인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간질성 방광염은 원인이나 병태 생리가 아직까지 밝혀져 있지 않으며, 진단기준 역시 모호하여 논란의 여지가 있다. 환자들은 다양한 임상증상을 경험하므로 초기의 증상으로 간질성 방광염을 확인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향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유발 원인에 대한 가설들은 이 질환이 신경혈관손상의 결과이며, 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은 방광손상과정의 2차적 결과라는 점이다. 즉 방광 내 염증이나 혈관장애, 점막 손상 등을 유발인자로 보며 그로 인한 신경손상의 결과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 외 정신신체장애, 성행위, 생리주기, 스트레스, 음식 등도 증상의 호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간질성 방광염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방광경검사상 방광벽의 손상이 관찰되는 Hunner’s ulcer type과 검사상 정상이나 증상만 있는 nonulcer type 으로 분류된다. 원인은 명확하지는 않으나 방광근층이 특정 원인에 의해 섬유화가 진행되며, 이 결과로 방광용적이 감소하게 되어 빈뇨 급박뇨 하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섬유화 현상은 방광의 기저부에서 가장 심하며 최악의 경우에는 소변의 역류를 일으켜 수뇨관신증과 신우신염, 신부전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 의학적으로 간질성 방광염의 치료 목표는 증상 개선에 있으며 보존적인 치료(환자 교육, 식이요법, 행동요법, 스트레스 관리 등), 경구 약물 요법, 방광내 약물투여 요법, 방광수압확장술, 신경조절술, 수술적 처치 등 다양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치료 후에도 증상의 호전이 분명하지 않거나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재발이 잦으며, 침습적인 시술과 수술적 처치 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우선 환자 교육이 중요하며, 환자는 간질성방광염이 완치가 어려우며, 증상이 지속적으로 호악을 반복한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의 호전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생활습관의 교정 및 식이요법의 병행 및 지속적으로 환자의 증상을 경과 관찰하여야 한다. 수술적 요법은 이러한 보존적 치료가 실패한 경우에 적용하며 방광수입확장술에 있어서 약 30% 정도 호전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질환의 특성상 재발하기가 쉬우며 방광 성형술, 확대술의 경우 성공률이 25~100% 정도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특성을 보인다.

한의학적으로 간질성 방광염에 정확히 부합하는 명칭은 없다. 증상은 보면 빈뇨(頻尿), 급박뇨(急迫尿), 요도삽통(尿道澀痛), 소복구급(小腹拘急)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임병(淋病)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기림(氣淋)의 범주로 볼 수 있다. 

발병원인을 칠정손상(七情損傷), 장부(臟腑)의 기능실조(機能失調), 무절제한 성교(性交), 음식부절(飮食不節), 외사(外邪), 약물(藥物)등으로 보았으며 그로 인해 신허(腎虛)한 상태에서 방광(膀胱)에 열사(熱邪)가 쌓여서 발생하였다고 보았다. 이러한 임병(淋病)중 간질성 방광염과 증상이 가장 유사한 기림(氣淋)은 울노상간(鬱怒傷肝)하여 간기울결(肝氣鬱結)되어 기울화화(氣鬱化火)하고 방광기화(膀胱氣化)가 불리(不利)하게 되면서 발생한다고 보아, 신허(腎虛)가 본(本)이 되고 방광습열(膀胱濕熱)이 표(標)가 되는 것으로 보아 보신기(補腎氣), 자신음(滋腎陰)하거나 방광(膀胱)의 습열(濕熱)을 해소하는 청열(淸熱), 삼습(滲濕), 이수(利水)의 치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와의 연관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양방에서 불안증, 우울증, 적응장애 등의 정신과적 문제가 간질성 방광염과 관련이 있다는 견해와 연관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간질성 방광염의 한의학 논문들은 비록 그 수가 적으나 병리기전이 비교적 명확하며, 환자 개개인의 변증을 바탕으로 하여 중극(中極), 기해(氣海), 수도(水道), 관원(關元) 등의 하복보의 혈위에 전침을 사용하고, 삼음교(三陰交), 음릉천(陰陵泉)등에 자침 하여 유효한 효과를 얻었고 또한 한약을 동시에 투여한 것이 보다 더 빠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양의학적으로 뚜렷한 원인과 치료방법이 없고, 증상 자체도 모호한 면이 있어 한의학적인 접근 방법이 치료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으니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로 획기적인 치료방법을 찾아 환자의 어려움이 해결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참보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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