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기 독자위원회가 출범하였습니다. 독자위원님들은 1482호에 보도된 기사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다음은 이번 주 총 4명의 1기 독자위원님들이 1482호를 읽고 보내온 평을 담았습니다. 

윤호영 위원 : 앞서도 일요서울 기사에서는 반려동물 보유세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주로 애완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이번 기사는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은 아니지만, 고양이에 초점을 맞춘 기사였습니다.

고양이를 실제로 키워보지는 않았지만, 처가에서 고양이를 키워서 처가에 갈 때마다 많이 보았습니다. 개와는 달리 고양이는 사람에게 다가오기보다는 혼자 있으려는 습성이 강하고 비교적 얌전하며 움직이는 무언가를 계속해서 잡으려는 습성이 강한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기사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해 양쪽의견을 모두 제시했습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본문에도 나와 있지만 해마다 2번 이상 4~6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고 하는데 아무리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개체 수 증가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 싶습니다. 캣맘이 먹이를 계속 주게 되면 풍부한 먹이로 번식이 늘어나게 될 텐데 중성화 사업으로는 번식으로 늘어나는 고양이 개체수를 절대로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인터넷에서 조금만 정보를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도심에서는 고양이가 최상위 포식자에 속합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별로 위협이 안 되는 동물이겠지만 고양이보다 작은 동물들에게는 엄청나게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특히나 조류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위협적인 존재라고 하며 간혹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도 해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어느 기사에서인지 고양이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것과 반비례로 조류의 개체수가 줄어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생태계에서 인위적인 활동으로 한쪽의 개체수가 늘어나면 그와 반비례로 다른 쪽의 개체수가 줄어들어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경우는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고양이 개체수 증가도 그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캣맘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캣만들이 자기만족을 위해서 남들에게 피해 주는 행동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들 주장대로 캣맘들의 행동이 자기만족을 위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캣맘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다수 캣맘들의 활동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먹이를 주는 활동 시 버려지는 밥그릇, 먹이 등으로 말미암은 악취, 고양이 개체수 증가로 인해 한밤에 하울링과 같은 소음이 늘어나는 것 그리고 자동차에 흠집을 내거나 엔진룸 등에 들어가서 고장을 일으키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왜 자신의 집에서 먹이를 주지 않고 남의 집 앞에서 먹이 주느냐고 불만이 많습니다.

반려동물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 때문에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뭐라 할 사람이 없을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이 캣맘의 활동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면 오히려 고양이에 대한 안 좋은 인식만 많아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캣맘들의 연민과 동정심만으로는 고양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지역 주민과 함께 고양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한다면 우선은 지역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는 게 그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든 고양이든 다른 어떤 동물이라도 언제나 그렇듯 버려지는 이유는 그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버렸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그 반려동물의 생이 끝날 때까지 책임을 지고 키우기를 바랍니다. 

- 길고양이 증가에 주민 갈등 심각 수준

윤대상 위원 : 저 역시 캣맘 기사에 대해 한마디 합니다. 최근 들어 개체수가 지나치게 늘어난 길고양이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도심에서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운전 중 갑자기 튀어나온 고양이에 놀라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길고양이들의 먹이활동이 여의치 않자 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캣맘’ 또는 ‘캣대디’가 등장한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직면한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보금자리를 제공해주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으나 장소를 불문한 무분별한 먹이 공급으로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유지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보금자리를 마련하면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타인의 건물 근처에서 먹이 공급 활동을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먹이로 인해 모여드는 수많은 고양이와 그로 인해 생겨난 소음과 배설물 그리고 남은 먹이의 부패로 주변에 큰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이는 곳 길고양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과 내 생활 공간에서 길고양이 먹이공급을 멈추길 원하는 사람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1482호에서 다뤄준 기사는 길고양이들이 처한 현재 상황과 이로 인한 사람들의 갈등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대책까지 다루어 주어 좋았습니다. 기사를 통해 서울시를 비롯한 지차 체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보면 반길만한 사업은 아니겠지만, 번식력이 좋은 길고양이들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고려할 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길고양이가 왜 생겨났는지 반성해야 하며 애초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 기자들이 손발로 뛰어 만든 기사 눈에 뛰어

정호승 위원 : 한마디로 가관입니다. 어쩌다가 대한민국 정치판이 이렇게 저질, 저 품격 정치인이 난무하는 무대가 되어버린 걸까요? ‘이 ○○ 저 ○○’는 일상적 정치용어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국내정치 용어로서뿐 아니라 최근에는 국제정치 용어로도 그 효용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습니다. 여당 대표는 정치용어가 사용된 상대편에 있었고, 야당 대표는 대통령보다 더 근사한 정치용어를 만들고자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대통령보다 더 훌륭한 용어를 만들어 냈던 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169석 거대 야당 대표의 무게감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면, 그에게는 언제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다던 대학생 딸에게 물어봤습니다. “지금 다시 대통령선거를 한다면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고, 대통령 내외가 서로 뒤질세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기에 대략 어떤 답이 나올지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대답이 의외입니다. “나 이재명 안 찍었는데...”

저는 그녀의 대답에서 우리나라 정치 현실의 정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재명이고 윤석열이고 도긴개긴이라는 얘기입니다. 지난 대선은 한정된 정보와 감언이설로 올바르게 후보자를 선택할 수 없었지만, 지금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윤석열도 이재명도 대한민국 정치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때라는 것입니다.

일요서울의 기사 정말 좋습니다. 기자들이 손발로 뛰어 만든 기사, 칼럼 집필진의 정곡을 찌르는 상황분석, 모두가 보석처럼 일요서울 지면을 반짝이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좋은 기사들이 만들어 내는 효과는 어떤 것일까요? 권태윤 편집위원의 “‘정치적 인간’ 이재명의 양심(良心)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철면피 이재명 대표의 얼굴이 보입니다. 서민 교수의 “조문참사를 다시 겪지 않으려면...”이라는 글에서 낯뜨거운 여야의 공방을 들여다봅니다. 홍준철 편집국장의 “강(强) 대 강(强), 여의도 정치와 검찰 정치에 ‘속타는’ 국민”이라는 글에서 국민들의 고혈을 짜내는 여야정치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것으로 끝이라면 언론은 너무 무책임한 것입니다. 윤석열의 정치, 이재명의 정치, 그들의 정치가 선의 정치가 아니라는 사실 언론에서 곱씹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언론이 제시하는 대안의 정치상을 보고 싶습니다. 일요서울이 앞장서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국정감사 진행되면 세밀하게 짚어주길 '당부'

이문교 위원 :지금 온 나라가 윤 대통령의 외교순방으로 시끄럽습니다.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이리고 하는데 과연 외교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더 높였는지 정부는 돌아봐야 합니다. 국내경제상황이 어려운데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하고 야당과 합치해서 국정이 안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상황이 결코 녹녹하지 않습니다. 물가와 환율은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고 있고, 집값은 과도한 추락하여 빚내서 집을 산 사람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정부는 대통령 순방과 관련한 발언으로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범희 기자의 '미리 보는 국정감사의 관전포인트 넷'이라는 기사를 보고 국정감사가 다가오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국정감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을 잘 정리해놓아서 나 자신도 한번 관심 있게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기사였습니다. 

아직 국정감사가 시작되지 않아 세부적인 디테일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정감사가 진행되면 국민이 꼭 알아야 할 것을 세밀하게 짚어주기를 바라봅니다.

10월 4일부터 국정감사가 있다고 합니다. 국정감사는 한 해 동안 국민이  위임한 일을 정부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등을 국민을 대리해서 국회의원들이 감사하는 것입니다. 지난 과거를 보면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많은 실정이 밝혀지기도 하고 비리와 특혜가 파헤쳐져 정치상황이 혼란스러워지기도 하지만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의 잘 못된 행태가 바로잡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4~5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치러지는 국정감사에서 과연 새 정부가 어떻게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가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과연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을 대책이 있는지, 환율은 어떻게 할 건지, 중소상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대책은 세우고 있는지 등 민생과 관련한 정부의 의지와 정책적 대책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국정운영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어려운 국민들에게 어떤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성실히 답변해야 합니다.

그리고 야당은 비판을 위한 비판을 지양하고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세우고 있는지와  정부내의 부정부패가 없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었으면 제대로 된 정책대안을 제시해서 국민의 삶이 편하도록 제대로 된 국정감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어려운 경제환경을 감안해서 정책이 아닌 정책 국감이 되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면 좋겠습니다.

■ 1기 독자위원회
윤호영(자영업, 서울 중랑구), 윤대상(직장인, 서울 노원구), 정호승(회사원, 강원도 속초시), 이문교(프리랜서, 경기 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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