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is Brain” 허혈성 뇌졸중 3~4.5시간 이내 치료해야 생존 기대

환절기가 도래하면서 높은 일교차에 혈관 질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뇌졸중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119로 신고해줄 것을 서방청은 당부했다. [소방청]
환절기가 도래하면서 높은 일교차에 혈관 질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뇌졸중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119로 신고해줄 것을 서방청은 당부했다. [소방청]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계절이 바뀌면서 기온이 급변하고 있다. 이렇게 환절기가 도래할 때면 어김없이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혈압 관리를 당부 받은 이들은 더욱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급변하는 기온에 의한 위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평상 시 건강한 사람이라하더라도 일교차가 큰 이 시기에는 자만해서는 안된다. 소방청은 최근 뇌졸중 의심 환자의 응급처치 사례를 공개하며, 일상생활 중 갑작스런 편마비 증상, 말의 어눌함, 안구 편위, 전신경련 등 증세 발견 시 뇌졸중으로 인지하고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뇌졸중은 증세가 시작되고 최대 4.5시간 이내에 수술 등 치료를 시행하면 사망률이 감소하는 반면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망하거나 영구적 기능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인 만큼, 무엇보다 조기 발견 및 빠른 치료가 예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소방청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계절 변화가 있는 시기라고 해서 반드시 뇌졸중 등 혈관 계통 질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평상 시 혈관 계통 질환이 있거나 고혈압 등 혈압 관련 질환이 있던 분이라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소와 달리, 말을 어눌하게 하거나 경련 및 부분 마비 등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양팔을 들거나 누운 상태에서 양발을 들었을 때 한 쪽만 버틸 수 있는 경우, 생각은 나는데 말이 잘 안 나오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안면마비 등의 증세 가운데 하나라도 있으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70%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는 최초 이상소견 발생 시각을 반드시 확인해 119구급대원에게 알려줘야 한다.

소방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즉시 치료 받지 못하면 1분당 190만 개의 뇌세포가 손실되고, 1시간이면 1억2000만 개의 뇌세포가 손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아무리 늦어도 3~4.5시간 내에 치료를 받아야 일부 남아있는 뇌세포의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기존의 정맥내 혈전용해술(IV tPA) 이외에도 혈관조영술을 통한 혈관내치료(Endovascular treatment)로도 치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중증 뇌졸중 환자의 치료시기(time window)가 24시간까지도 가능해졌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소방청은 현재 중증응급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119구급대의 전문 응급의료서비스 외에도 ‘범국민 뇌졸중환자 치료예후 향상’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병원전단계 중증도 분류체계를 공동 개발해 뇌졸중환자 등 중증환자는 대형병원으로 신속 이송하고, 비응급환자는 소형병원급으로 분산 이송하는 이송체계를 시범운영 중이다. 또한 뇌졸중학회와 오는 11월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뇌졸중환자가 병원전 단계 및 병원 단계에서 원스톱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뇌졸중 초기 증세는 가벼운 두통 증세부터 실신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 감별하기 어려울 수 있어, 국민들은 이상 증세가 있을 때 119로 바로 신고해 줄 것”을 재차 당부하면서 “앞으로 소방청은 중증응급환자의 생명 보호를 위해 관련 기관과 끊임없이 연구·개발하면서 최선의 응급처치 제공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도 소방본부에서도 중증심뇌혈관 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치료 연계를 위해 관계 의료기관과 거버넌스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 부산소방본부와 동아대학교 심뇌혈관센터 간 원스톱 진료체계가 실제 환자 치료와 회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지난달 14일 한 방송사에서는 119구급대가 뇌졸중 의증 환자를 이송하면서 이송할 병원과 핫라인으로 환자 상태를 알리고, 그에 따라 병원측이 미리 준비해뒀다가 119구급대 도착 즉시 치료에 돌입하면서 골든타임을 확보해 예후가 좋아진 환자의 사례가 방송되기도 했다.

소방청은 비상 시를 대비한 응급환자 이송용 헬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방청]
소방청은 비상 시를 대비한 응급환자 이송용 헬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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