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기우 언론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신통치 않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은) 별 의미 없다며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으나 정치권에서는 안정적인 지지율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의 밑거름이자 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통령 임기 중 치러지는 2024년 총선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황에 따라 지금의 여소야대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을 막고 반등을 이끌어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야권에서는 성남FC·백현동·대장동을 둘러싼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는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등 전방위적 사정정국을 통해 지지층 결집 등을 노려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여권 등에서는 사정정국으로 지지율 상승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과 함께 국면전환을 위해 인적쇄신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등에서 국정감사 이후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동반퇴진하나
- 여권내 사정정국지지율 반등 한계 체감...인적쇄신 카드 정면돌파

‘29%’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받아든 성적표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9%였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는 34%.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낮다. 이런 성적표에는 야당이 외교 참사라고 공격하는 순방 이슈와 비속어 논란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말실수로 인해 발생한 외교적 참사라는 응답은 64%로 조사됐다. 나아가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들이 말한 이유로는 경험과 능력이 부족’, ‘독단적이고 일방적’,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고위직에 기용등을 거론했다. 지난 두 달여간 인적 쇄신과 민생 행보, 태풍 힌남노에 밤샘 대응을 통해 30%대를 유지했던 지지율이 또다시 내려가게 된 것이다.

여야 간 강대강 대결, 지지율 상승은 미미

문제는 지지율만 낮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지율의 반등 계기도 만들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다. 윤 대통령을 그나마 받쳐주는 콘크리트층 지지층만 남아 있다. 나아가 정당 지지율보다 낮는 등 핵심 지지층마저 비토층으로 돌아서고 있다.

취임 1년도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하다. 대통령제에서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국정 동력 약화를 의미한다. 앞으로도 지지율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실은 당초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계기로 지지율 상승을 노렸으나 비속어 파문으로 이러한 계획도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와 가스 요금이 인상되면서 고물가로 인한 추가 민심 이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생각보다 너무 낮다수도권은 물론 핵심 지지층의 민심 이탈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비속어 논란을 신속하게 정리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현재로선 야당과의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장 협치를 이야기하긴 어려운 상황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낮은 지지율이 사소한 사안에서조차 밀리면 안 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는 김대기 비서실장, 뉴시스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는 김대기 비서실장, 뉴시스

실제 대통령실과 여권에서는 비속어 사과 대신 관련보도를 비판하고 있다. 이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MBC가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불거진 막말 논란을 처음 보도한 것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MBC자막 조작을 통해 여론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MBC의 바이든 자막 사건은 언론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방종의 문제라며 더 나아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음해하고 국익을 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MBC 자막 조작 프레임을 통해 지지율 바닥을 핵심 지지층 결집으로 돌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대통령실에 통지되자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 발언 외에는 추가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도 일부에선 야당의 해임 건의안이 역풍을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도 읽혔다.

인적쇄신 카드 꺼내나, 여권도 인적쇄신 공감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약간 오르는 듯했던 지지율은 떨어졌고, 품격 논란에 전통적 보수마저 고개를 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도층 이반도 눈에 띈다. 여권에서 야권을 향한 공격에 실점보다 득점이 더 많다고는 하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상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여야 간 강대강 대치, 사정정국 등으로는 지지율 상승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을 해소시키기 위해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조기 레임덕은 불가피하다. 이런 우려로 인해 여권 등에서는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한다면 추가 인적쇄신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계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윤 대통령이 사람을 잘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들리지만 지지율 상승 모멘텀이 없으면 인적쇄신이 방법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사 개편으로 지지율 반등을 시도한 것처럼 역대 대통령들도 지지율 하락세를 뒤집기 위해 인사 쇄신책을 자주 활용해왔던 점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 안팎에서는 추가 인적쇄신 대상도 거론되고 있다. 이진복 정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에 대한 교체 여론이 여권 내에서도 불고 있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이후 교체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권 일각, “대체 정무수석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실제 여권 관계자들은 정무수석과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무수석을 만난 여권의 한 인사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야권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 수석의 경우에는 시민단체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업무다. 그럼에도 시민단체에서 강승규 수석사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사회수석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여권 한 인사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여권 관계자는 "최근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 인사와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이 떠오른다"며 “일부수석을 교체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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