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 재개 허용...경영 개선 과제 완수 평가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다가 거래가 정지됐던 '신라젠'의 거래가 재개된다. 2020년 5월 거래가 정지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12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신라젠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전자공시시스템]
[12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신라젠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전자공시시스템]

12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신라젠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3일부터 신라젠의 주식 매매거래가 시작된다.

- 13일부터 거래 재개 '기사회생'

신라젠의 거래가 재개되면서 그동안 발이 묶여있던 소액주주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신라젠의 소액주주 수는 16만 5438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총 6792만 6063주다. 

소액주주 파동**은 '신라젠 '종목토론방에 "신라젠 거래재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신라젠주주연합은 성명을 내고 "거래 재개를 환영한다"며 "회사는 보완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대한민국 바이오 선두주자로 모범기업이 되어 보답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라젠도 '시장위원회 상장유지 결정에 대한 회사의 입장문'을 통해 "한국거래소가 당사의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며 "오랜 기간 회사와 임직원을 믿고 기다려 주신 주주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당사는 앞으로 연구개발에 전력하여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신라젠은 2020년 5월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이 횡령, 배임했다는 혐의로 기소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1심 격인 기업심사위원회는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고 올해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2심 성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올해 2월 신규 투자자 유치 등 자금 확보를 통한 재무건전성 회복, 최대주주 변경 등 경영 투명성 강화, 영업 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하며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다시 부여했고 결국 기사회생했다. 

- 연구개발 매진...주주에게 보답하겠다

이번 거래 재개로 그동안 신라젠이 준비한 사업도 힘을 받게 됐다. 신라젠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신장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임상을 완료해 내년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임상 결과에 따라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효과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 결과를 토대로 리제네론과 라이선스 아웃(L/O)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부상한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0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우수한 결과를 바탕으로 예정된 기간보다 조기에 완료했다. 이 결과에 대한 논문은 공신력을 인정받는 세계적인 학술지에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스위스 상장 제약기업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신규 항암물질 BAL0891은 이미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진입을 허가받았으며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내에 미국 현지에서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최대주주 및 관계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이며 반드시 오랜 기간 회사를 믿고 기다려주신 주주님들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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