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기우 언론인]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권은 시끄럽다. 검찰의 사정칼날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가 1년만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자금 수사로 급격히 방향을 틀면서 이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소환하면서 검찰 수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 턱밑까지 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주사파 협치 불가 발언을 두고는 민주당을 겨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특정인을 겨냥해서 한 이야기는 아니다”, “(검찰) 수사 내용을 챙길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다고 말하며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영 간 대결 정국이 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있으나 윤 대통령은 민생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김건희 여사도 야권의 공세 속에서 비공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열린음악회 참석한 대통령 내외. 뉴시스
열린음악회 참석한 대통령 내외. 뉴시스

- 민생이슈 챙기는 , 카톡 사태·소녀가장 사망 대책 마련 '고심'
야권공세 김건희 여사 비공개 봉사활동 이어가며 조용한행보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일어난 민생 이슈에 대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카톡 서비스 대란, SPC계열 제빵공장 사망사고 등에 대한 발언을 연일 내놓으며 민생 챙기기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경제 3중고의 해법을 관계 부처 장관들과 함께 모색하는 등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생 이슈에 대해 엄중한 인식 아래 민심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생 이슈 발언 쏟아내고 야권 공세 일축하는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카카오 서비스 대란 사태에 대해 정치권의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카카오를 쓰시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통신망 중단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망이지만 국가 기간 통신망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제도를 잘 정비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즉각적 보고 체계와 안내,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검토를 시켰다고 밝혔다. 국민적 혼란을 야기했던 카카오 서비스 대란 사태를 직접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윤 대통령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사이버 안보 TF’를 구성했다. 과기부와 국방부, 국가정보원, 대검찰청, 경찰청,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고위관계자들이 참여해 국가안보 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두고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또 카카오를 비롯해 각종 분야에서 카카오의 독과점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는 자유시장경제 사고를 가지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공정 경쟁 시스템에 의해 자원·소득이 합리적으로 배분이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독과점이 심한 상태에서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땐 국민 이익을 위해 제도적으로 국가가 당연히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 중심의 상황실을 이종호 장관이 주재하는 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할 것을 지시했고, 장관 주재로 현장 회의도 실시할 것을 함께 주문해 현황 및 복구 진행 상황을 긴밀하게 파악하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과기부는 카카오 서비스가 의사소통, 금융·교통·여가 등 일상생활에 파급력이 큰 수단이라는 점을 고려,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 뿐만 아니다. 윤 대통령은 사회적 소외 계층에 대한 복지 상태와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평택 SPC계열 제빵공장에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20대 여성 직원이 숨진 것과 관련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용노동부가 즉각 현장에 가서 조사했고, 안전장치 없는 기계는 가동을 중단시켰다. 안전장치가 있는 기계가 가동되는 걸 확인하고 다시 그마저 가동을 중단시키긴 했지만, 그 사이에 일부 기계가 가동된 것을 아마 시민들께서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법이나 제도나 이윤이나 다 좋지만, 우리가 그래도 같은 사회를 살아나가는데 사업주나 노동자나 서로 상대를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는 하면서 우리 사회가 굴러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사고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0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0.07.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0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0.07.뉴시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불의의 사고에 대해 상당히 안타까워하며 사고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지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고용노동부 차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사고 경위 파악에 들어갈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형편이 어려운 분들의 짐을 짊어진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일어난 사고에 대해 한 번씩 더 들여다보고 살피라고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카톡 사태 해결을 비롯해 각종 민생 문제 관련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경제 3중고에 대한 해법을 관계 부처 장관들과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생중계로 공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비상민생경제회의는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토론을 진행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정부의 경제대책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생중계라는 승부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역 현장 방문을 통해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민생 행보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김건희 특검 요구 김건희는 봉사활동 전념

대신 여의도와는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다. 검찰 수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동시에 겨냥하자,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저 역시 언론 보도나 보고 아는 정도이고, 수사 내용을 챙길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종북 주사파' 발언에 대한 야당 반발과 관련된 물음에는 특정인을 겨냥해서 한 얘기는 아니다. 대통령은 헌법상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를 보위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침 거기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답변을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주장을 일축하며 오로지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의 사정칼날에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중립적인 특별검사만이 국민의 깊은 불신과 의혹을 풀어낼 유일한 길"이라고 정부·여당에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당도 성역 없는 수사 운운하고 있으니, 떳떳하다면 특검을 피할 이유가 없다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국민적 저항을 더 직면하기 전에 김건희 여사 특검을 즉각 수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들을 더 이상 검찰이나 경찰에 맡겨서는 규명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야권의 공세 속에서도 김건희 여사는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한적십자사 바자 행사에 참여했다. 김 여사가 공개 일정에 참석한 것은 지난 6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내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김 여사는 또 지난 83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무료 급식소인 안나의 집을 찾아 배식과 설거지 봉사를 하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8월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했던 수도권을 중심으로 2주간 비공개 봉사활동을 했고, 지난 12일에는 지난 2020년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 2주기를 맞아 정인이의 묘소가 있는 경기 양평의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정인이 사건' 2주기를 하루 앞둔 경기도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묘역에 참배하고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2022.10.13.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정인이 사건' 2주기를 하루 앞둔 경기도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묘역에 참배하고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2022.10.13. 뉴시스

대통령실, “김여사 비공개 봉사활동 계속될 것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앞으로도 미혼모와 장애아동,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와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비공개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