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성장추진실장 '중책'...미래 먹거리 사업 총괄

[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COO(최고운영책임자) 산하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임원 승진 1년 만이다. 유통업계는 이 경영리더가 이번 인사로 CJ 후계구도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는 평을 한다. 

- 식물성 식품 등 글로벌 식품사업 총괄

24일 CJ그룹은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이선호 식품전략기획1 담당 경영리더는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보직 변경됐다. 식품성장추진실은 산하에 전략기획 1담당과 2담당을 분리해 두고 있었지만, 이 경영리더가 실장에 오르며 1, 2 담당 모두를 총괄하게 된다.

이 경영리더는 앞으로 미주, 유럽, 아태지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식품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기획, 신사업 투자 등을 담당하며 사내벤처·외부 스타트업 협업 등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9조 6000억 원으로 전체 연 매출 15조 원의 64%에 달한다.

CJ 측은 “이 경영리더는 해외 식품 사업, 식물성 식품 사업이라는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보여준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 사업 전반의 전략을 관장하게 됐다”며 “앞으로 미주를 넘어 유럽과 아태 지역을 포괄하는 컨트롤타워는 물론 신사업 투자(M&A),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이 경영리더가 지난해 말 경영리더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담당급에서 실장급 임원으로 보직된 만큼 초고속 승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승계 입지 다지는 작업 본격화

재계는 이 경영리더가 승계 입지를 다지는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J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이 경영리더가 이번 인사에서 승진이 아닌 보직 변경이라 대외 발표는 없다지만 사실상 핵심 부서로 이동하고 중책을 맡게 된 것"이라며 "CJ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CJ제일제당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7년 부장으로 승진, 바이오사업 및 식품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복귀한 뒤 작년 경영리더로 승진했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경영리더는 CJ ENM 브랜드전략담당(부사장)을 계속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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