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만
- 취임사 대신 밝힌 소회에서 "절박하다" 표현

[일요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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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직에 올랐다. 2012년 부회장에 오른 지 10년 만이며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한 지 4여 년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이 회장은 1991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전자는 오늘(27일)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사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평소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중시해 온 만큼 이사회 동의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 회장 취임과 관련해 별도의 행사 또는 취임사 발표는 없었다. 다만 이 회장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다. 절박하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라고 했다. 

이어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며 "제가 그 앞에 서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의 승진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도 덩달아 날았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11시 3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5만 9400원)보다 오른 5만 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장 승진 소식이 외부에 알려진 시점에는 6만 100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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