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는 무엇보다 적극 행정 실천 의지 필요”

권근상 국민권익위원회 정부합동민원센터장
권근상 국민권익위원회 정부합동민원센터장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10·20대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지만, 자신의 진로 설계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얻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요서울이 다양한 직업군의 멘토를 만나 그 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알아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공직자를 꿈꾸는 10·20대 청소년들의 멘토로 권근상 국민권익위원회 정부합동민원센터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근상 국민권익위원회 정부합동민원센터장은 삶 속에서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만큼 공직생활을 통해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지난날 국민권익위원회의 고충민원심의관과 고충처리국장을 역임한 권 센터장은 국민의 고민과 어려움 해결에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왔음에도 불구하고 늘 아쉬움을 안고 있다.

좀 더 많은 국민의 고충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투철한 그는 현재 정부합동민원센터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편, 권 센터장은 대구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를 졸업한 후 1993년 제37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으며 2000년 8월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행정고시 합격 후 모범적인 공직 수행으로 1995년 통일원장관 표창에 이어 2002년 대통령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2017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 국민권익위원회 정부합동민원센터는 주로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가요.

▲우리 센터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여러 기관의 행정행위와 관련한 민원을 국민이 접수하면 종합적으로 상담 및 해결해주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필요한 경우 현장에 방문해서 직접 민원을 해결해주기도 합니다.

- 청렴정책협의체 위원이기도 하신데 청렴정책협의체는 어떤 기구인가요.

▲공공기관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의 기관들만으로는 부패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민간의 전문가들 및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는 분들과 정부 기관, 즉 민과 관이 합동으로 부패 방지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협의체입니다.

- 공직사회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청렴한 생활이 가장 요구되는 만큼 공직자들은 청렴을 위해 어떤 소신과 개념을 가져야 할까요.

▲공직자들은 먼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국민의 아픔과 함께해야 하는 공적 의무를 깊이 인식해서 실천해야 합니다. 더불어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명과 재산을 지키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국무총리실과 국민권익위에 다년간 근무한 행정전문가로서 그동안 어떤 점이 보람되셨나요.

▲저는 고충 민원을 처리하는 고충처리국장 업무를 약 3년여 가까이 수행했는데요. 실제 우리 국민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어디에 어떻게 요청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보면, 국민이 생활고를 겪거나 어린이들의 통학로 문제, 또는 집단적인 어려움 등 각종 민원 발생 시 공무원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들이 민원인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서 적극적으로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이 민원을 접수하려 할 때 민원 처리기관으로 여러 기관이 해당할 경우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서서 처리하는 등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이러한 기능들을 잘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위원회에서 민원 현장을 찾아가 국민의 애로사항을 처리할 때마다 저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고향인 대구를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에 열정이 가득하신 것 같은데요.

▲하하~ 유년기에 부모님이 대구로 이주해 그곳에서 자라고 성장해서인지 대구가 제 고향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태어난 곳은 경상남도 의령입니다.

학창시절 생활은 다 대구에서 보냈습니다마는 이후 서울에 와서 국가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세월이 갈수록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나 생활환경이 악화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에서도 제가 자란 지역은 굉장히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인데요, 학교, 교통, 근무 환경이나 생활 주거 환경 또는 경제 활동 수준이 현재 상당히 열악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시는 물론이고 중앙행정기관에서의 정책적인 손길이 닿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센터장님 개인적으로는 대구를 위한 활동계획이 없으신가요.

▲예 지금 당장은 제가 국가공무원으로서의 맡은 바 임무가 있기 때문에 현직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다만 그 지역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불편한 사항을 제기하면 우리가 현장에 가서 애로사항과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찾아 처리해줄 수는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기될 수 있다고 보는데, 그러한 경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시민들의 고충을 충분히 듣고 지방자치단체나 해당 공공기관들과 함께 성심성의껏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은 즉시 해당 기관들과 모여서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책을 강구할 것이고요, 어떤 큰 시설개선 요구나 교통, 생활 환경 개선 또는 소상공인들 경제 활동의 애로사항 같은 부분들은 단기적으로 해결이 안 되잖아요. 그런 부분들은 꼼꼼하게 분야별로 정리한 후 해당 자치단체인 대구 행정기관과 협의해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수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서 행정고시 준비생들을 위한 팁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요즘 젊은 층의 직장 고용 문제 해결 방안 찾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의 학창 시절 때보다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여러 형태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최근 디지털 시대라든지 또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맞는 요구가 상당히 높고, 그만큼 저희 성장 시대에 비해 일자리 찾기가 상당히 힘든 여건을 맞고 있습니다.

그리한 가운데 공직자는 국민에 대해서 봉사하고 국민의 요구 사항과 애로 사항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렇기에 공직자가 되려면 먼저 국가관이나 국민에 대한 봉사 정신 등의 가치관이 형성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만 있으면 수험에 필요한 공부나 그 외의 부분들은 무엇이든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센터장님의 지나온 행적이나 현 상황을 살펴보면 국민을 위한 정책이나 사안에 끊임없이 집중하며 노력하고 계시는데요. 그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성장하면서 또 공직 생활을 하면서 느낀 바가 저는 우리 국가로부터 상당히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노력이나 어떤 실적에 상관없이 우리 대한민국이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우리와 함께하고 과거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상당한 혜택을 많이 부여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기성세대들이 커다란 고마움을 느끼는 만큼 사회 공동체의 이익과 국가 발전을 위해서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좀 더 살기 좋은 환경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는 의무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특히 글로벌 경쟁 시대와 정보화 사회를 넘어서 지금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맞는 국민의 수요 요구에 아주 신속하고 유동적이며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떤 목표와 계획을 향해 나아가야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게 하려면 높아진 우리나라 국격에 걸맞게 문화 또는 정치, 행정, 경제 부분이 재정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것만 봐도 국가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노력을 선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국가나 우리 공공기관들은 참사가 발생했을 때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신속해야 하며 국민이 공감하며 함께할 수 있는 정책들을 펴나가야 국민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적 위기의식으로 불안한 정서가 팽배합니다. 이에 대한 방안이나 방책은 무엇일까요.

▲우선은 국민이 공동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 가운데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고 서로 인정하면서 합의를 이끌고 건전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활발하고 격의 없는 논의가 필요할 겁니다. 지금은 각계의 전문가들이 외국의 다양한 모범 사례를 참고해 한국적 현실에 맞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문제 해결 방식을 찾아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공직 생활을 한 28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요. 공직자들은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에 방향과 포커스를 맞추고 국민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런데 갈수록 공직자들이 소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민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많이 있거든요. 국민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국민을 위한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대한민국은 아시다시피 전쟁 이후에 엄청난 성장 시기를 거쳤으나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 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갈등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공직자들과 우리 국민이 허심탄회하고 격의 없이 상대방을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공통의 문제점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 공직자들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유념해야 할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공직자는 무엇보다도 적극적인 행정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국민을 만날 수 있는 현장에 직접 가서 국민의 목소리를 많이 들음으로써 탁상에 그치지 않으려는 노력도 필요하고요.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자료라든지. 또는 외국의 사례 등을 각종 매체를 통해서 확보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일선 현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이나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좀 더 세밀히 파악해 해결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국민을 위한 행정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국민의 현실에 맞는 실효성 있는 대안들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공직에 근무하시면서 겪는 힘든 점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공직자들은 국민의 민원을 해결하면서 나름대로 국민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기대나 사회 변화 속도에 부응하기 위한 우리 공직자들의 현실이 그렇게 녹록지는 않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고 저출산 문제도 심각한데 이에 대한 미래 예측이라든지, 주변 여건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동체는 이런 부분들에 대한 고민과 탐구 활동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런 부분을 종합한 어떤 대책들을 수립하기 위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센터장님의 향후 계획이나 희망 사항 또는 미래 청사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공직생활을 몇 년 후면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 사회를 위해서 공직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마지막까지 열과 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요즘은 고령사회이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도 여러 가지 새로운 할 일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국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 국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부분들이 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쌓은 저의 전문성과 경험들을 사회에 환원할 방안을 잘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려면 우선 제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하고, 관심 분야가 같은 주변의 지인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 10·20대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청소년들은 우선 육체적인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딸만 둘인데요. 딸들이 학원과 학교 등에서 학업에만 몰두하다 보니까, 건강 관리할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도 건강을 지키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만큼 자기 나름의 건강 관리 노력이 필요합니다. 건강을 지키면서 자신의 역량과 능력 그리고 전문성을 쌓아야만 이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으로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행복한 미래도 보장받을 수 있으니까요.

-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주세요.

▲우리 한민족은 5000년 유구한 역사를 지켜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국민은 굉장히 우수하고 부지런한 국민 아니겠습니까? 경제적으로는 우리나라가 10대 강국에 포함되지만,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는 여러 가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다’. 또는 ‘우리 대한민국은 모든 국민이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격의 없이 소통하고 합심 노력하면 더욱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다 같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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