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에 주가도 고공행진…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세는 지난달 21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4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0.51% 오른 5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9만80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터치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9월 말 종가 대비 10월 한 달간 23.8%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7조64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9% 늘어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1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부문별 매출액은 EV전지 4조2830억 원, ESS 5350억 원, 소형전지 2조8300 억 원을 기록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탈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과 환율 효과, 북미·유럽 OEM향 EV전지 출하량이 증가된 영향”이라며 “규모의 경제효과와 생산성 향상으로 전 제품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4분기 호실적도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면서 “소형전지·ESS를 포함한 전 제품군의 견조한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법안에 대응해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며 “5년 이내 각 소재별 북미 현지화율은 양극재가 63%, 음극재는 42%, 전해액이 100%, 핵심광물 72%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美 IRA 수혜 기대…북미 시장 경쟁력 확대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매출액을 8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5845억 원으로 전망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W, GM향 판매 확대가 지속되며 자동차 전지가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소형전지는 테슬라 생산 증가가 전동공구용 재고조정과 상쇄돼 전분기와 유사한 매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에 이어 유럽연합 원자재법(RMA)까지 준비되면서 주요 국가들의 공급망 내재화 및 중국 제품 배제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선제적인 밸류체인(가치사슬) 투자를 통해 현지화율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은 선진국 정책 기조에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호실적 흐름을 반영해 연 매출 목표를 25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59만5000원에서 61만 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57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올렸고, 하이투자증권(58만 원→66만 원), 키움증권(60만 원→64만 원), IBK투자증권(53만 원→60만 원), 삼성증권(58만 원→60만 원), 하나증권(53만 원→60만 원), 대신증권(50만 원→57만 원) 등도 상향 조정했다. 이 밖에 메리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68만 원, 62만 원을 제시했다.

“중장기 시장 점유율 확대 가시성 높아”

메리츠증권은 국가별로 이차전지 셀‧소재에 대한 원산지 증명으로 내년 ‘탈(脫)중국’ 정책이 가속화되는 점에 주목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화된 생산 설비와 중국 이 외 지역에서 원료 및 소재 확보 능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주력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 일정에 맞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출하량 역시 견고한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이 외의 지역에서 원통형‧파우치 배터리로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며 “내년 매출액은 40조2000억 원, 영업이익이 3조3000억 원으로 추세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의 인기 많은 모델향으로 출하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유럽의 탈중국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경쟁업체 대비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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