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陰謀論)이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의 원인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을 때 그 배후에 거대한 권력이나 비밀스러운 조직이 있다고 여기며 유포되는 소문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이후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다. 근거도 부실하고 증거도 없는데 상대방 흠집내기위한 방편으로 활용되는 인상이 짙다. 대표적인 게 이태원 참사 각시탈 쓴 사람이 아보카드 오일을 뿌려 일부러 넘어지게했거나 토끼머리띠 남성의 밀치기 사건이 모두 거짓으로 판명났다.

민주당은 경찰인력이 참사 발생전 마약과의 전쟁을 하느라 참사가 더 커졌다는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을 원인으로 봤다. 이에 마약과의 전쟁을 강조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김어준.황운하 두 인사를 겨냥해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직격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이 이태원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두고 민주당과 관련성을 의심하자 민주당은 음모론이라고 발끈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인터넷 매체의 명단공개와 민주당과의 협업관계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 근거로 한동훈 장관 청담동 술좌석 참석의혹을 처음 보도한 더 탐사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여한 '민들레' 매체가 공개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태원 참사관련 음모론의 공통점은 모두 상대방 흠집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점이다. 진영논리가 대표적인데 정치적 사건에 대한 진영간 음모론은 참을만하다. 그런데 대규모의 희생자가 난 참사를 두고 책임공방과 음모론 횡행은 민망함을 넘어 공분을 느끼게 한다. 과거 천안함 사건을 두고 어뢰침몰설이 나왔고 세월호 참사에서는 잠수함 충돌설’, ‘폭파설이 대표적이다. 두 참사 모두 많은 사상자를 내 국민들의 분노를 산 사건들이다.

그런 경험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과 정치권이 여전히 대형참사를 음모론적 시각으로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안지고 엉뚱한 사람이 죽어나가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 역시 고위직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의 선수습 후조치미명하에 미관말직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또한 그동안 정부차원의 조사가 진실을 밝히는 대신 정치적 진영논리나 책임 소재를 한정해 발표하다보니 관성적으로 음모론이 터져나오게 된 배경이다.

음모론을 퇴치하기위한 방안은 분명하다. 고위직은 물론이고 언론사나 일반인 등 근거없는 음모론이나 가짜뉴스를 고의로 퍼트린 매체나 인사들에 대해서는 회사나 가산이 탕진할 정도로 고액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이다. 실제로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도입해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는 방식이다.

음모론 성지 인포워스창립자 앨릭스 존스가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피해자들은 총기 규제 입법을 위해 동원된 연극배우라고 주장했다가 10년 만에 2조원대 배상금을 유족에게 물어주게 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정도 벌금을 내줘야 유족들도 희생사도 그리고 그들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국민들도 그나마 속이 편할 것이다. 유족들을 두 번 울게 만들고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대한 국회와 정부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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