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억 여원 사재 투입...대표 교체로 숨통 틔나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자금난을 겪고 있는 롯데건설을 위해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직접 나선다. 신 회장은 11억 여원의 사재를 들여 롯데건설을 돕는다. 신 회장이 책임경영에 나선만큼 롯데 위기설도 어느 정도는 가라앉게 될지 기대한다는 분위기다. 

- 유동성 우려에 진화 나서

롯데건설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2일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 원에 취득했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건설 주식은 18만 8660주에서 19만 8432주로 늘어났다. 지분은 0.59%로 동일하다. 

신 회장이 직접 자금을 투입한 것은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건설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이에 계열사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고 최근에는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건설 유상증자에는 신 회장 외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홀딩스 등 계열사가 참여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보통주 72만9874주를 875억7758만원에 취득했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보통주 71만7859주를 861억3590만원에 매입했다. 롯데홀딩스는 롯데건설 보통주 2만7894주를 사들여 33억47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롯데건설에 대한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국신용평가(KIS)에 따르면 현재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 6조7000억원 중 올해 말 만기가 예정된 금액은 3조1000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는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 “롯데그룹은 10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포함 15조원을 보유해 재무건정성을 확보했다”면서 “장기차입금 비율을 70%대로 유지하는 등 1년 미만 단기차입금도 보유 중인 현금 등으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박현절 신임대표 구원투수 될까

한편 롯데건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임기 4개월을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하석주 대표이사 자리에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영남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통계학과를 거쳐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했다. 롯데정책본부 운영팀장과 롯데물산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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