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8강 진출의 승전고를 울리지는 못했지만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역전승을 거둔 극적인 순간을 안겨줬다. 

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주역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저마다의 실력을 뽐내며 새 희망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우리나라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에서 한 경기 두 골을 몰아넣은 조규성 선수, 성인 무대의 의문 부호를 말끔히 지원 낸 ‘게임 체인지’ 신형 골잡이 이강인의 활약을 잊지 못한다. 

특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리그 마르세이유와 경기 중 왼쪽 눈 주변 골절상으로 월드컵 경기 내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그라운드를 누볐던 손흥민을 지켜보는 외신은 슈퍼히어로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여기에 BBC는 “A매치 107경기에 출전해 35골을 터뜨리는 등 국가대표팀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활약을 했다”며 “한국 선수 중 이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사람은 없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선 2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해 총 3골을 기록 중이다. 축구를 초월한 선수다. 한 국가의 희망을 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손흥민은 자신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라고 직언했다. 아버지 손웅정을 묵묵하고 당당한 사람, 고집 있고 사려 깊은 사람, 여유 있는 사람, 축구와 책과 가족만 있으면 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친구이자 대선배, 아버지인 손웅정의 신간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가 출간됐다. 책에서는 진정한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삶의 철학에서 기인한다고 강조한다. 

손흥민 선수를 직접 교육했고, 기본기의 중요성을 다지는 시간 속에서 기술을 발휘하는 선수가 아닌, 사람 냄새나는 선수로 길러야 한다는 삶의 방식은 수많은 대중의 마음속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책에서는 아버지 손웅정의 어린 시절 가난도 막을 수 없었던 축구에 대한 의지를 담았고 축구만을 위해 스스로를 담금질했던 시간을 기록했다. 여기에 프로선수 시절과 은퇴 후 녹록지 않던 시절 이야기와 아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시간 동안 연구하고 개발한 훈련법들을 추려냈다. 손흥민 선수와 함께 독일과 영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느꼈던 일부터 시작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아버지 손웅정의 삶의 철학과 축구 철학, 교육 철학을 담았다.

저자는 자신의 아들이 세계 무대에서 스타로 주목받을 때 “손흥민은 절대 월드클래스가 아닙니다. 축구는 혼자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고 흥민이와 동료 선수들의 피와 땀으로 나온 결과입니다. 정말로 살얼음판을 걷듯, 돌다리를 두드려가며 건너듯 언행을 조심하고 프로선수 생활은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젊은 동안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손웅정 감독은 부상으로 국가 대표 선수를 은퇴하고, 축구 아카데미를 설립해 유소년 축구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축구 이외에도 영어, 독서토론,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지도자로 운동부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지적하고 정규 학습 능력을 으뜸으로 여기는 운동 철학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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