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노동조합과 사측이 임금협상 성공이 아닌 다른 사안으로 함께 웃어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과연 정용진 부회장과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하 전국이마트노조)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노사화합 소식에 '훈풍'

전국이마트노조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감사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3일 전국이마트노조는 '용진이형 잘쓸께!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라는 성명을 통해 "그룹의 리더인 정 부회장이 우리 노조의 요구에 전 직원 26억 원 지급으로 응답한 거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노조는 "10만 원 보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며 각종 투자를 가능하게 한 이마트 사원들을 정 부회장이 행여나 잊지는(?) 않았는지 알고 싶었다"며 "그룹 내에서 이마트에만 지급한다는 것은 10만 원보다 더 큰 의미로 이마트 사원들에게 다가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임금 협상에서 비록 노조의 요구안이 다 수용되진 않았지만, 동종업계 최고 대우를 해준 것에 대해 우리 조합원들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노조는 "우리 조합원들은 이번 2023년 임금협상 기간 진정성을 보여준 강희석 대표이사와 정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회사가 앞날을 전국이마트노조와 함께 고민하며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소속 야구단 'SSG랜더스'가 2022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컵을  얻자 이마트를 통해 대대적인 '쓱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로 이마트 매출은 목표치를 140% 초과 달성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쓱세일 하는 3일 동안  이마트 사원들은 고객 안전과 상품 진열, 응대로 눈코 뜰 새 없는 3일을 보냈다"며 "지난 29년간 그룹을 지탱하고 오늘을 있게 한 이마트 사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 덩달아 주가도 상승

한편 사측과 노동조합 간의 훈훈한 소식이 알려진 직후 포털 게시판에는 정 부회장을 칭찬하는 글이 늘고 있다. 

한 누리꾼은 "SSG우승날 마이크를 잡고 감동의 소회를 밝힌 정용진 부회장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직원까지 챙기는 모습에 내년도 기대한다"는 글로 화답했다. 
  
신세계 주가 또한 상승했다. 14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전일보다 1500원(0.68%) 오른 22만 1000원에 매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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