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FNT‧바이오‧F&C로 조직 확대…중장기 성장성 주목
“내년 곡물가 안정화에 따른 식품 부문 수익성 회복 기대”

CJ제일제당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 [뉴시스]
CJ제일제당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 [뉴시스]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사업구조 개편 기대감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6일 전 거래일보다 1.15%(4500원) 내린 38만6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동종업체와의 가격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상품 납품 단가와 마진률 협상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은 쿠팡과 다시 협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4분기부터는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 1분기에는 경쟁 완화와 더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장기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신성장동력인 FNT(Food & Nutrition Tech) 사업부를 신설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식품‧FNT‧바이오‧F&C로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조직 개편 이후 바이오 사업 내 ANH(Animal Nutrition & Health)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제형 차별화와 고객사 솔루션 역량 고도화 및 스페셜리티 중심 사업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FNT 사업 부문 신설로 기존 식품 부문의 약점이었던 균주 플랫폼 기술과 공정 기술이 바이오 부문으로부터 이관돼 오고, 바이오 부문 내 HNH(Human Nutrition & Health) 사업부의 약점이었던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역량이 식품 부문으로부터 이관돼 오면서 보다 속도감 있는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불안정한 곡물 수급 환경 속에서도 190조 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바이오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8%를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88년 이후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 진출한 이후 균주 개발 및 수율 개선을 통한 생산성 제고로 2013년 라이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까지 입지를 확대시킨 바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신성장동력과 시너지 창출 기대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CJ제일제당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FNT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래 식품소재·영양(Nutrition)·대체단백·배양 단백 등의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라며 “식품 부문의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DNA와 바이오 부문의 기술‧인프라를 접목해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신규 성장 영역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CJ제일제당은 트렌드 변화를 이끌며 차별화된 역량과 전략으로 성장해왔다”며 “이는 제품의 고도화와 사업의 진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는 2011년 이후 공급 과잉으로 라이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트립토판‧알지닌‧발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스페셜티(Specialty) 중심의 성장은 믹스 개선으로 이어져 수익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아직 스페셜티 아미노산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이 높고 경쟁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꺼리고 있다”면서 “반면 CJ제일제당은 기존 공장 내에 호환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 지배력을 갖추기가 용이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식품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충족하고 있고, 바이오는 스페셜티 아미노산 성장을 통해 기저 부담을 극복할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기존 사업의 안정성이 제고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과의 시너지가 창출된다면 현재 CJ제일제당이 기업가치 산출 시 적용하는 글로벌 피어(Peer) 대비 할인율 제거도 적극 고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DS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의 내년 연결기준 매출액을 31조1567억 원, 영업이익 1조9144억 원으로 예상했다. CJ대한통운 제외 기준 매출액은 올해보다 1.5% 늘어난 19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1조4000억 원으로 이익률은 0.1%p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내년 곡물가 안정화에 따른 식품 부문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며 “해외식품의 경우 주력제품 경쟁력 강화로 매출 성장과 수익 기여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