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매직으로 신세계그룹 성공 본능 깨우다”

- 2022년 모든 분야에서 주목...쓱데이ㆍ쓱세일 연타석 홈런
- 2023년도 기대하게 만드는 ‘제이릴라’...주력 사업도 발전

[일요서울 | 박재성 기자]‘제이릴라’라는 별명을 가진, 우리에게 ‘형’이라고 불리는 게 더 익숙한 기업 총수가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친구 같은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그가 무엇을 하든 항상 주목받지만 2022년 그가 보여주고 이뤄낸 것은 더 특별한 것이 많다. 사업 비전부터 노조 화합, 야구단 승리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승승장구’했다. 그래서 일요서울은 2022년을 빛낸 재계 인물로 ‘정 부회장’을 꼽았다.

[제공=신세계그룹]
[제공=신세계그룹]

정 부회장은 2022년 1월 신년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제2의 월마트·아마존이 아닌 제1의 신세계”라고 말하는 등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 ‘신세계 유니버스’ 통해 경쟁력을 확보

정 부회장은 이날 “온전한 ‘디지털 피보팅’만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며 ‘디지털 피보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피보팅’이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기반으로,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거래의 반은 온라인과 연관된 매출이 되어야 한다”며 “신세계만의 디지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어 그룹의 콘텐츠와 자산을 모두 연결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해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하며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유일한 명제”라고 말하며 신세계 그룹의 비전을 제시했다.

2022년 5월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을 중심으로 초기 멤버십 서비스를 지속해서 발전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스마일클럽’을 공식 출시했다. ‘스마일 클럽’은 같은 해 4월 말부터 관심을 끌었고 한 달 만에 30만 명의 회원을 모았다. 

통합멤버십 출범에 맞춰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며 스마일클럽의 시작을 알리고 일상에서 필요한 혜택을 소개했다. 단계적으로 혜택 범위를 확대하는 ‘확장형‘ 멤버십이라는 점을 고려해 ‘멤버십 유니버스의 시작’이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이어 2022년 12월에는 신세계와 KT는 ‘신세계-KT 디지털 에코 시스템 사업 협력 체결식’을 가지며 양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고객 데이터 등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세계의 이런 행보는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디지털 피보팅’의 연장선이다. 신세계가 갖추고 있는 물류망과 KT의 데이터와 AI 기반으로 배송을 최적화하고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가 공동으로 활용하고 고도화를 이루면 배송지역의 확대와 더불어 배송시간 단축 등을 이뤄낼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첫 발을 뗀 신세계그룹과 KT의 파트너십은 ‘신세계 유니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피보팅’을 위한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탄생한 SSG랜더스는 창단 2년 차에 한국시리즈 우승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냈다. ‘와이어 투 와이어’란 스포츠 경기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로 경기·시즌 내내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는 뜻이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1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MLB에서조차도 단 5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어렵고 이룩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창단 2년 차인 SSG랜더스는 2022년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한국 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내며 KBO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영광까지 얻어냈다. 

SSG랜더스 우승  배경으로는 정 부회장의 야구에 대한 사랑이 손 꼽힌다. 불과 2년 차밖에 되지 않는 SSG랜더스의 이런 결과는 정 부회장의 구단에 대한 사랑 덕분이다. 정 부회장은 2021년 3월 창단식 이후 SNS를 통해 “야구와 본업(유통)을 연결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신세계라는 이름을 한 번 더 기억에 남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우리 이름을 오르내리게 하고 싶다”고 밝혔고 불과 1년 뒤에 그 꿈을 이뤘다.

정 부회장은 추신수와 김광현 등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구단 내부 훈련과 인프라 활성화, 편의 시설 구축 등 팀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구단주인 정 부회장은 매주 야구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선수단과 팬들은 SSG 랜더스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보답했다. 

[뉴시스]
[뉴시스]

- 노조에 사랑받는 정 부회장, 2023년도 기대

2022년 12월13일 전국이마트노조(이하 노조)가 정 부회장에게 ‘용진이형 잘쓸께!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감사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노사 간의 임금협상은 매해 쉽게 결론나지 않고 치열한 공방 끝에 마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22년 11월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쓱세일 하는 사흘 동안 이마트 사원들은 고객 안전과 상품 진열, 응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다”며 “내년도 임금협상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으로 전 사원 10만 원 지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이 “경청하겠다”라는 말만 전해 노사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듯했다.

정 부회장은 노조의 요구에 흔쾌히 응했다. 정 부회장은 노조와 진행한 임금협상에서 2만 6000여 명의 전 직원에게 26억 원 상당의 현금 쿠폰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정 부회장의 결정에 노조는 성명을 발표하며 “그룹의 리더인 정 부회장이 우리 노조의 요구에 전 직원 26억 원 지급으로 응답한 거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10만 원보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며 각종 투자를 가능하게 한 이마트 사원들을 정 부회장이 행여나 잊지는 않았는지 알고 싶었다”며 “그룹 내에서 이마트에만 지급한다는 것은 10만 원보다 더 큰 의미로 이마트 사원들에게 다가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조합원들은 이번 2023년 임금협상 기간 진정성을 보여준 강희석 대표이사와 정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회사가 앞날을 노조와 함께 고민하며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마트편의점은 대한민국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고 신세계 강남점은 여전히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 앞의 미디어파사드도 ‘인생 샷’을 건지기 위한 장소로 거듭나 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22년에 시민과 소통하며 활약했던 정 부회장의 행보를 2023년에도 기대해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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