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호 사장, 부진했던 지난 실적 딛고 일어서야
- 코오롱 모빌리티 “종합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일요서울 | 박재성 기자] 코오롱모빌리티가 지난 4일 공식 출범하면서 대표이사인 이규호 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부진했던 성과를 뛰어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줘야만 주주들로부터 승계구도를 확실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공=코오롱모빌리티그룹]
[제공=코오롱모빌리티그룹]

국내 2위 수입차 딜러사인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이 ‘코오롱 모빌리티그룹’으로 공식 출범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출범은 곧 이 사장의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무난히 코오롱 그룹을 승계받을 수 있는 지를 따져 볼 ‘시험대’이기도 하다.

코오롱그룹은 그동안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해 왔다. 2018년 이웅열 명예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버지로서 재산은 물려주겠지만,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은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현재 이 사장은 ㈜코오롱의 주식을 단 1주도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 이 명예회장이 49.97%를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이 자리에 맞는 능력과 성과를 보여주고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야만 코오롱 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의 지분을 상속받아 회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하지만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고군분투’해야 한다. 과거 이 사장의 경영능력이 의심 받은 바 있다. 이 사장이 2020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을 맡은 직후에는 성장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 COO인 시절인 2019년에는 매출 9729억 원과 영업이익 135억 원을 냈다. 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조 원 이하의 연 매출이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3 규모밖에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아예 적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하 듯 이 사장은 출범식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코오롱모빌리티는 2022년 7월 코오롱글로벌 수입차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됐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했고 2023년 1일을 분할 기일로, 2일에 있었던 이사회에서 신설법인의 출범을 결의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종합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은 1987년 BMW 공식 딜러사로 출발해 BMW 다른 딜러사를 제치고 최대 딜러사로 성장했다. 이어 2015년에는 아우디·볼보까지 계약했고 2022년에는 지프·폴스타 까지 확장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멀티 브랜드 전략’을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 그룹에서 판매하는 BMW·아우디를 포함한 여러 수입차 브랜드를 아우르는 ‘통합 정비센터’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구독 서비스’ ‘온라인 판매’ 같은 모빌리티 ‘신사업’으로 영역으로 확장까지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이동수단과 모빌리티 관련 럭셔리 굿즈와 같은 유통 포트폴리오를 넓힐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코오롱모빌리티는 2025년 매출 3조 6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규호 사장은 누구?

이 사장은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 사장은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생인 그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구미공장 차장으로 입사하고 2014년에는 코오롱글로벌 건설현장책임자로 근무하며 일선에서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5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로 승진했고 이어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를 거쳐 2020년에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 2022년에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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