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항진증] 자가면역질환 ‘그레이브스병’ 항진증 주된 원인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과잉 분비되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던가, 갑자기 살이 빠지거나 더위나 추위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목 안에 위치하는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특히 음식을 섭취하여 소화시키고 에너지를 만드는 대사과정,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혹은 적게 분비되면 대사에 문제가 생겨 신체 전반에 걸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몸의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고 많은 기능이 항진된다. 신진대사가 촉진돼 가만히 있어도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고 신체의 체온이 올라가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게 한다. 식욕이 왕성해져 잘 먹지만 체중은 감소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지나친 에너지 고갈로 쉽게 피곤해지며 불면 불안 신경과민 등의 정서 변화를 동반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그레이브스병이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갑상선 세포에서 갑상선 호르몬을 과다분비하게 만드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평소 음주, 흡연, 호르몬제 과다복용, 스트레스, 중금속, 미세먼지, 환경오염물질, 불량한 식생활 등 나쁜 습관으로 이어진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면역체계의 혼란이 발생돼 면역 세포들이 갑상선을 공격하게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초음파, 갑상선 스캔 등이 같이 시행되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 생산 억제를 위해서는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이 가장 흔하다.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받아도 호르몬 조절이 잘 안 되어 저하증과 항진증이 반복되거나 호르몬 조절은 되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률이 높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방법 1~2년 정도 약물 치료를 해본 뒤 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으면 갑상선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나 갑상선 절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경우 치료 후 오히려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나타나 일생 동안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도 있다.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면역력, 해독기능, 내분비기능 등 몸의 기능 저하와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신체의 밸런스를 정상화하는 한방치료가 도움이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초기 증상은 가벼워서 놓치기 쉽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을 경우에는 체중감소, 안구돌출, 불안감, 피로 및 무력감,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심장질환, 실신, 부정맥, 신경계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이 불가피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의심된다면 빠른 진단과 근본 치료가 꼭 이루어져야 한다.

한의학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인체의 음양과 장부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고 본다. 동의보감(東醫寶鑑) 잡병편(雜病篇) 제창(諸瘡)에 따르면, 갑상선질환을 癭瘤(영류)로 칭하며 기혈이 잘 돌지 못하고 뭉쳐 흐름이 막혀서 발생한다고 했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는 것을 과한 열(화, 火)로 보고 열을 식혀주면서 몸의 음기(수, 水)가 적절하게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장부의 기능을 바로잡고 균형을 맞추어주는 한약을 처방하고, 기운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뜸, 침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개인마다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시켜 면역력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환자를 힘들게 하는 제반 증상들을 완화시켜 주는 치료도 같이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평소 생활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을 수 있도록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식생활뿐만 아니라 흡연과 음주를 줄여야 한다.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김 미역 파래 매생이 등의 해조류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장 두근거림, 손떨림 등의 증상을 더 악화할 수 있는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는 삼가야 한다. 

<수원바를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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