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의원 “불편사항 개선 약속했지만 전수조사 미이행”
맥도날드 “매장 내 담당 직원 배치 및 도입 시기 논의 중”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매장의 모습. [이창환 기자]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매장의 모습.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소비자들이 맥도날드 매장 방문 시 누구나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바로 키오스크다. 최근 들어 패스트푸드 매장 대부분에 도입되고 있는 키오스크는 매장 직원과 소비자 간의 직접 접촉을 막아 코로나19 시기 그 역할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등 장애인을 위한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최근까지도 개선 조치에 나서지 않은 맥도날드를 향한 날선 비판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맥도날드의 키오스크 불편사항과 관련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개선방안 등을 위한 요구사항을 제시했으나, 최근까지 조치에 나서고 있지 않다고 지난 17일 지적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한국맥도날드의 키오스크 전수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 “맥도날드 전국 매장 400곳 가운데 320곳의 매장에서 키오스크 922대가 운영 중”이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기능이 없고,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화면 확대 기능도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의원, 한국맥도날드에 조속한 개선 촉구

이에 디지털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키오스크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매장의 전수조사 실시 및 개선방안 보고를 요청했다는 것. 이와 관련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던 정영학 한국맥도날드 상무는 키오스크 불편사항 개선 및 취약계층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영식 의원.
김영식 의원.

하지만 이날 김영식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올 1분기 키오스크 접근성 컨설팅을 진행하고, 2분기에 개선 필요 사항에 대해 글로벌 요청을 하겠다고 답했을 뿐, 키오스크 접근성 전수조사는 여전히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개정한 키오스크 접근성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한국맥도날드 측이 3개월째 미국 본사 핑계로 전수조사를 미루고 있다는 설명.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키오스크 불편사항 개선을 위한 전수조사를 약속하고도, 3개월째 감감무소식인 한국맥도날드의 행태는 국회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키오스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맥도날드의 조속한 개선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 공식 입장은? 우선 담당직원 배치

이와 관련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당장은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키오스크 기능이 없어 불편 해소를 위해 담당 직원을 배치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내용과 관련해서는 미국 본사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것.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9일 일요서울의 공식입장 요청에 “한국맥도날드는 정부 정책에 따라 장애인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키오스크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고객 (누구나) 키오스크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장 내 담당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답변해 왔다.

아울러 “현재 키오스크에 시각장애가 있는 고객을 위한 음성지원기능 도입과 관련 미국 본사와 기술적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국내 도입을 위한 절차도 진행 중에 있다. 정확한 도입 시점은 추후 발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접근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편 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BR코리아 측도 같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배스킨라빈스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던킨도넛을 운영하고 있는 BR코리아는 국회 요구에 따라 전국 매장의 키오스크 현황을 전수 조사하고 국회에 관련 내용을 제출했다.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