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저하증]

평소와는 다른 추위를 느낀다거나 쉽게 피곤해지고 많이 먹지 않는데 살이 자꾸 찐다면 의심해봐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체내에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부족해서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열과 에너지 대사에 필수적인 호르몬으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온몸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리게 되면 신체 전반에 걸쳐 대사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고, 만성피로를 느낀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며, 말이 느려진다 ▲ 손발과 얼굴이 붓고, 많이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한다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쉽게 더부룩하고 식욕이 저하되는 경우도 흔하고, 변비가 잘 생긴다▲우울증과 무력감이 나타난다 ▲심박수가 낮아지고 기초대사율이 떨어진다 ▲피부가 건조하고 머리카락이 푸석하다 ▲온몸이 쑤시고 근육통이 잘 생긴다 ▲여자의 경우 월경량이 증가하거나 생리주기 변화가 생긴다.

이처럼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다른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여 뚜렷하게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또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대부분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쉽게 자각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갑상선 질환의 특징을 미리 알고 있다가 대처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질환,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질환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더욱 힘들어하는 이유는 비만이다. 여성들에게 잘 나타나는 질환이며, 갑상선질환이 원인이라는 것을 모른 채 살을 빼려고 노력하는데도 체중이 자꾸 늘어나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은 첫 번째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이 감소하거나, 두 번째 뇌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생산이 감소하여 갑상선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여 나타나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으며,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에 해당한다.

자가면역질환으로 몸을 보호해야 하는 항체가 오히려 갑상선을 공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손상을 일으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갑상선 제거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후에 발생하는 경우에도 갑상선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호르몬이 감소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뇌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는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에 종양, 감염 등이 생겼을 때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채혈검사를 통해 혈액 내 갑상선자극호르몬(TSH)과 갑상선호르몬(T4, T3, Free T4)의 농도를 측정하여 간단히 진단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제를 복용한다.
젊은 세대고 다른 질환이 없으며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긴 경우에는 처음부터 필요량의 갑상선호르몬을 투여한다. 중년기 이후이거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오래된 경우에는 소량의 갑상선호르몬으로 시작하여 투여량을 조금씩 증가시켜 필요량에 이르게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치료하기 위해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공급하기만 해서는 근본치료가 되지는 못한다. 갑상선호르몬을 경구투여 하기 때문에 과하게 되면 오히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이 나타나 고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호르몬 수치에 따라 증상의 위중이 달라지기도 하고, 대부분의 경우 일단 복용을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복용을 하게 된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수치는 정상 범위 내인데 증상은 소실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갑상선 기능을 회복시키고,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생겨난 신체의 여러 증상을 감소시켜 삶의 질을 개선하게 도와주는 한방치료를 병행해야만 근본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단순히 호르몬 수치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신체 대사 기능을 정상화하고, 몸의 면역 불균형을 회복시키는 한약을 체질에 맞게 처방하거나, 뜸, 추나, 약침, 침, 부항과 같은 방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면역 밸런스의 이상을 바로잡도록 돕는다.

또한 대사기능이 저하되면서 음식 섭취량에 비해 체중이 증가하게 되고, 피로와 무력감으로 활동량은 줄어든다. 이렇게 찐 살은 원인이 갑상선 질환에 있는 만큼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체중 감량 속도는 느리고, 금방 체중이 다시 찌는 요요현상도 반복하기 쉬워 치료차원에서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

이 같은 증상이 장기화될수록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신체의 에너지 대사를 늘려주는 한방다이어트가 도움이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생활도 중요하다.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녹차와 술은 주의해야 한다. 요오드의 섭취가 부족할 때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위험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필요한 요오드양을 충분히 먹고 있기 때문에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김,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를 추가 섭취할 필요는 없다.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진 편이라면 오히려 과다한 섭취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또한 변비가 있을 경우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신체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체내에서 원활하게 소비되지 못하고 체중이 늘기 쉬어 가공식품, 당류, 밀가루음식과 기름진 음식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은 더욱더 관리가 필요하다. 

<수원바를정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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