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金 '45.3%' vs 安 '30.4%' 역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우위를 점했던 양자대결에서도 김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됐다가 중도 하차한 나경원 전 의원의 행보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달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여당 주류인 친윤계의 압박에 당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안 후보에게 쏠렸던 나경원표가 지난 7일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의 영향으로 방향타를 바꾼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탈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선언한 천하람 후보의 등판으로 안 후보가 가져갔던 비윤 표심이 분산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를 물은 결과 김 후보는 45.3%의 지지율을, 안 후보는 30.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는 오차범위(±4.9%p) 밖 14.9%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 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실시된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9.3%포인트 올랐고, 안 후보의 지지율은 12.9%포인트 줄었다. 해당 조사는 무선(90%), 유선(10%)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2.9%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p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 분석 전문가는 "대통령실과 안철수 후보가 엇박 행보를 보인 것이 지지율로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 국민의힘 친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천하람 후보도 안철수표를 일부 앗아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여권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과의 갈등 국면에서 안 후보가 꼬리를 내린 것이 비윤 표심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준석 아바타' 천하람 후보가 전당대회에 합류하면서 안 후보에 대한 소구력이 묽어진 측면도 있다. 천 후보가 상승세를 탈 수록 안 후보 지지율은 정체를 빚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김 후보와 안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된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김 후보가 52.6%의 지지율로 39.3% 지지율을 얻은 안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지난 1월 말과 2월 첫 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는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나, 이달 2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맞으며 양자대결마저 김 후보에게 고지를 내어준 것. 

이 밖에 천하람 후보의 지지율 약진도 괄목할 만 하다. 천 후보는 김 후보와 안 후보에 이은 9.4%의 지지율을 얻어 3위를 기록했다. 황교안 후보(7.0%), 조경태 후보(2.4%), 윤상현 후보(2.0%)가 그 뒤를 이었다. 천 후보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비윤계 좌장 격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측면지원 등이 이뤄지면서 비윤·반윤 표심의 새 결집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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