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1236억 원… 전년比 91.3% 감소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공장 전경 [뉴시스]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공장 전경 [뉴시스]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되는 가운데, 효성티앤씨도 올해 실적 회복이 예상돼 눈길을 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등 주력 제품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12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3% 급감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4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올해는 스판덱스 업황 개선과 공급과잉 둔화 기대,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는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른 업황 개선으로 효성티앤씨가 올해부터 실적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효성티앤씨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52만 원에서 56만 원으로 올렸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올해 실적 회복세 진입”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업황이 큰 폭의 반등세에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으로 스판덱스 수요 개선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비 공급 과잉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40D 기준 스판덱스 가격은 춘절 이후 1주일 만에 약 8% 상승했고, 35일 수준의 중국 재고일수는 28일로 감소했다”며 “최근 중국 가동률은 수급 개선을 반영하며 연초 63%에서 82%로 약 20%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요 증가에 따른 터키‧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향 스판덱스 수출량 감소로 효성티앤씨의 올해 1분기 스판덱스 판매량과 가동률은 매월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스판덱스‧폴리테트라메틸렌에테르글리콜(PTMEG) 가격 상승과 저가 원재료 투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래깅 효과 등으로 올해 1분기 섬유 부문은 흑자전환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PTMEG 가격은 춘절 이후 약 15% 상승했으며, 효성티앤씨는 PTMEG를 대부분 자급화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스판덱스 부문에서 차별화된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기타 부문 실적 반등도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가동률이 축소됐던 베트남 타이어코드 플랜트 가동률이 1월부터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전방 타이어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적정 수준까지 하락하며 올해 1~3분기에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며 “폴리에스테르(PET) 타이어코드는 SUV‧전기차 판매량 확대로 올해도 수요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빠른 실적 개선…신규 공장 생산 본격화

앞서 하이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이달 초 효성티앤씨에 대해 올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47만 원에서 56만 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46만 원에서 51만 원으로 효성티앤씨의 목표가를 각각 높여 잡았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판덱스 시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1월초 60% 수준에 그쳤던 중국 업체들의 가동률이 최근 78%까지 상향됐음에도 재고는 여전히 35일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고, 40D 기준 중국 내수 가격은 오히려 바닥을 다지며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연말 완공된 중국과 인도 신규 공장은 올해 상반기 중 생산이 본격화되며 외형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상당수가 이미 증설 계획을 지연시켰거나 철회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추가 생산 설비 확보를 완료한 효성티앤씨는 수혜를 더 집중적으로 누릴 수 있다”고 짚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효성티앤씨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은 스판덱스 시황 개선에 따른 판매량과 판가 회복으로 30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실적은 업황 회복과 함께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며, 하반기 영업이익은 2336억 원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점유율 확대, 글로벌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리오프닝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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