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시장 예상치 하회…연이은 실적 부진에 주가 약세
“비용 통제 및 비핵심 자산 유동화 통한 수익성 회복 기대”

CJ ENM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CJ ENM은 전 거래일보다 4.34% 내린 10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CJ ENM에 대해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날 흥국증권은 CJ ENM에 대해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올렸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한 1조4640억 원, 영업이익은 77.7% 줄어든 66억 원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도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미디어 부문에서 49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황 연구원은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며 “콘텐츠 제작비 증가와 무형자산 상각비 부담 증가 등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앞서 CJ ENM은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작 시스템과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으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티빙은 소비자 편의성 제고와 마케팅 전략 정교화 등 플랫폼 기능 강화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황 연구원은 “CJ ENM의 콘텐츠 경쟁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들은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주식 등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노력도 시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실적…합병 후 최저 실적”

유진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전사적 차원에서의 비용 통제 및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며 CJ ENM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30% 상향 조정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미디어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고려해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한다”고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티빙과 피프스 시즌의 턴어라운드를 위한 노력이 하나씩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CJ ENM는 지난 4분기에 티빙과 피프스 시즌의 연이은 영업손실과 대외환경 악화로 고마진의 TV 광고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피프스 시즌은 올해 최소 24편 이상의 작품 제작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티빙은 올해 500만 명의 유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네이버와 KT 등의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역시 최근 CJ ENM의 목표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3만5000원으로 13% 상향했다.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력‧사업 구조조정 및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라며 “올리브영에서 증명했던 나이키 커브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임 대표이사는 변화된 전략 방향성을 콘텐츠 경쟁력 확대와 유통 플랫폼 수익성 제고 , 음악 사업과 티빙 플랫폼 기능 강화라는 부분도 언급했다”며 “올해 편성에서 달라진 전략의 방향성은 내년에 온기로 반영돼 가파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4분기 실적은 합병 후 최저 실적으로,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며 목표가를 기존 9만1000원에서 11만 원으로 21%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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