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 사진관의 KB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271%
- 치킨로봇으로 푸드테크 운영효율성 높이고 창업모델 개발 앞장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이 시작되면서 몰아치던 한파도 1월이 지나가면서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여전히 창업시장은 한파 속이다. 난방비에 교통비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종업원을 구하기도 힘든데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KB국민카드가 최근 흥미로운 자료를 내놨다. 지난 4년(2019~2022년)간 신용카드·체크카드의 오프라인 업종을 분석해 얻은 소비 트렌드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오프라인 업종의 주요 키워드는 ‘접촉’, ‘무인화’, ‘전문화’다.

- 꾸준한 성장과 플랫품 입지 확고히 해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오프라인 업종(음식점, 쇼핑·마트, 여행·숙박, 엔터·스포츠) 전체의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1.7% 감소했다. 2020년 -5.8%, 2021년 -7.2% 감소한 것과 비교해보면 그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무인화와 전문화가 새롭게 떠올랐다. 지난해 무인 사진관의 KB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271%에 달했다. 지난해 새로 영업을 개시한 가맹점 수도 전년 말 기준 54%에 이를 정도로 신규 개점도 많았다. 무인화 매장에 해당하는 코인노래방도 지난해 매출액이 115% 증가했다. 신규 가맹점 수는 전년 말 가맹점수 규모의 28% 수준이었다.

스마트 커피머신 제틴노 공식 수입사 레종데뜨르도 무인커피밴딩머신으로 무인카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레종데뜨르는 무인커피머신 판매 및 1년 무상AS 뿐만 아니라 점주, 기기 관리자들의 운영을 돕는 레종어시스턴트 사후관리 서비스도 운영중이다. 온라인 무인카페 토탈 쇼핑몰인 레종몰도 신설했다. 원두, 파우더 및 각종 디저트, 베이커리 제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통해 스마트카페&디저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무인화를 할 수 없는 업종의 경우에는 로봇을 도입,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로봇치킨으로 경쟁력을 높인 바른치킨은 바른봇(치킨 로봇)을 접목하는 등 바른봇스토어(자동화 매장)을 선보이면서 푸드테크 운영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창업모델을 개발, 매장 개설에 탄력을 받고 있다.

주방에는 조리 인력을 대신할 자동 치킨 조리 로봇인 바른봇을, 홀에는 서비스 인력을 대체할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접목시켜 운영하고 있다. 바른치킨은 2022 프랜차이즈 수준평가에서 우수프랜차이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바른치킨을 운영하는 ㈜이루에프씨가 3년 연속 청년친화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특정 상품에 초점을 맞춘 전문화 매장도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부상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전문점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283%에 달했다. 초밥전문점 매출 증가율도 59%로 높았다. 신규 가맹점 비중도 각각 전년 말 대비 60%, 41%로 컸다.

피자의 맛과 품질에 정성을 기울인 선명희피자도 2021년 40개 가까운 매장을 신규 오픈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달 3~4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비법은 ‘빵 끝까지 맛있는 피자’라는 입소문 영향이다. 피자는 도우가 맛있어야 한다는 전문성에 특화된 경쟁력이다. 

맛있는 빵, 도우의 비법은 매일 직접 반죽한 수제다. 국내산 진도 무농약 흑미를 도우에 넣고 1차 반죽을 한 후 생지를 소분한 뒤 24시간 냉장숙성시킨 웰빙 도우다.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나 따뜻함을 잃어도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은 맛있는 식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토핑은 ‘부족함 없이 푸짐하게 제공하자’는 철학이다. 신선한 과일 엑기스와 토마토 홀로 직접 제조한 특제베이스 소스에 100% 자연산 모짜렐라치즈, 전통방식으로 만든 햄과 소시지가 푸짐하게 얹어진다. 특히 엣지(피자 끝 빵)를 없앤 점은 피자업계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새로운 콘셉트인 순살전문치킨 브랜드로 론칭된 순살몬스터는 현재 전국 180여개점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을 이뤘다. 순살몬스터는 치킨창업시장에서 순살로만 메뉴를 구성한 브랜드다.  

- 1인 자취생 전용 메뉴...새로운 수요층 공략

여기에 ‘1인 자취생’, ‘프로 다이어터’들을 위한 1인 전용 메뉴도 선보이며 새로운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11가지 맛 중 선택이 가능한 순살 한 마리(1인팟)와 순살 한마리 반반(1인팟)이다. 순살만을 사용한 1인 전용메뉴로 풍부한 야채토핑이 특징이다.

순살몬스터 관계자는 “한끼 식사 대용이나 밥과 곁들이는 치밥(치킨+밥의 줄임말), 나들이 간식으로도 유용한 메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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