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투자형’지주사로 거듭나 더 넓은 바다로 
- ROTC 장교 출신··· 재계서 어린 나이에 임원승진

[일요서울 | 박재성 기자] 현재 재계는 조그마한 사업으로 시작해 굴지의 대기업으로 이뤄져있다. 창업주들은 남들보다 뛰어난 감각으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지금의 기업을 만들었다. 그들의 피를 물려받은 후손 역시 젊은 경영자로서 다양한 시도를 벌이며 업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일요서울이 집중 조명해본다. 이번 호에서는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대해 알아본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제공=HD현대]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제공=HD현대]

정기선은 HD현대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 체제’를 선언하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HD현대로 사명을 변경하며 기존의 중공업과는 다른 ‘기술투자형’ 지주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HD현대'는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는 미션을 공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핵심 사업 비전(▲조선 해양부문 :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 ▲에너지 부문 :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 ▲산업기계 부문 : 시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산업솔루션 제공)을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사명을 바꾸고 진행되는 첫 실적 발표에서 매출 60조 8497억 원, 영업이익 3조 3870억 원을 기록하며 정기선 체제의 순조로운 첫 출발을 알렸다.

- ‘퓨처 빌더’ 비전 제시...기술 중심 기업으로 거듭

정 사장 또한 기술 중심 ‘퓨처 빌더’ 비전 제시하며 기술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뼈대로 한 HD현대그룹 청사진을 제시 했다. 정 사장은 2022년과 2023년에 열린 세계 최대 전자·TI 전시회 ‘CES 2022’와 ‘CES 2023’에 참가해 HD현대그룹의 비전을 직접 소개했다. CES 2023에서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이뤄낼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 사장은 재계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임원 타이틀을 단 것으로 유명하다. 정 사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같은 해 9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후 2011년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자 컨설턴트로 일했다. 2013년에는 현대중공업에 복귀해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현대 내에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고 2014년에는 상무보를 건너 띄고 상무로 승진했다. 2015년 11월에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재무부문장·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을 역임했다.

2017년 11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과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직을 맡았고 1년 뒤에는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2021년 10월 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내정됐고 2022년 3월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가 됐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의 명예회장의 손자이며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아들이다. 

- 아버지 정몽준 최대주주 영향 많이 받아

정 사장은 아버지인 정몽준 최대주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재계 인사들과는 다르게 정 대표이사는 학군장교(ROTC)로 군복무를 마쳤다. ROTC에 특별한 애정을가진 정몽준 최대주주의 조언에 따라 장교로 복무한 것으로 알려진다. 동아일보에서 인턴기자 생활을 한 것도 정몽준 최대주주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정 사장은 대일외고를 졸업 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2009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7월 교육계 집안의 딸이자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배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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