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막의 불안정성 유발에 의한 삼투압 증가 주원인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안구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몸의 전체적인 순환과 관련된 증상으로 안구건조증의 치료법으로 경추를 교정하는 추나요법, 비강을 사혈하는 요법이 쓰이고 있다. 이번 시간부터 오민지 원장의 건강 칼럼에서 안구건조증 치료법에 대해 시리즈로 다뤄보겠다. <편집자주>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의 증발이 많아서 안구표면이 손상되어 생기는 눈의 불쾌감 및 자극 증상을 동반하는 눈물막의 질환이다. 1943년 Henrik Sjögren 이 누선조직의 자가면역파괴와 누액분비 감소, 안구표면질환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군을 건성 각결막염(keratoconjunctivitis sicca, KCS)이라 처음 명명한 이래 많은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이란

안구건조증 한방 치료기전을 설명하는데 앞서 눈물의 기능과 눈의 구조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눈물은 눈의 정상적인 기능과 건강 유지에 다음과 같은 필수적인 기능을 가진 기관이다. 

▲안검과 안구의 마찰을 줄여 원활한 안구운동을 가능케 하는 윤활기능이 있다.
▲눈에 들어오는 이물질을 씻어내어 각막의 감염이나 외상을 방지하는 방어 기능이 있다.
▲눈물 속에 immunoglobulin, complement, lactoferrin, betalysin 등을 함유하고 있어 눈에 들어오는 균을 막아주는 항균작용이 있다.
▲각막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영양 공급 기능이 있다.
▲눈과 대기 사이에 부드러운 접촉면을 형성하여 잘 보이게 하는 광학적 기능이 있다.

눈물층의 구조는 아래와 같은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방층: 세 층 중 맨 바깥층의 단층막으로 눈물의 증발을 막고 표면장력을 높여 눈물층의 안정성 유지에 필수적 역할을 하며 윤활역할도 한다.
▲수성층: 항균작용과 각막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점액층: 각막의 표면과 접촉하는 면으로 표면장력을 낮추어 표면이 골고루 적셔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각막은 항상 습윤되어 있어야 하는데, 눈물의 양이 적으면 각막을 건조시켜 일정한 반사면을 흐트러지게 하며 결국은 혼탁을 초래하게 되고, 눈물과 결막점액의 현저한 감소는 각막을 건조시키며 이는 감염과 그 합병증에 대한 각막상피의 방어를 허물어뜨리게 한다.

전통적으로 안구건조증은 1993∼1994년도 건성안 임상시험에 관한 미국 국립 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NEI/Industry workshop)에서 내린 정의 및 분류에 따라 “눈물의 부족 및 눈물막의 과도한 증발로 노출된 눈꺼풀틈새의 안구표면의 손상으로 눈의 불쾌감 및 자극증상을 일으키는 눈 질환으로 정의되어, 주된 치료도 단순히 인공누액을 점안하여 안구 표면에 수분을 공급하고 윤활도를 개선시키는 데 있었다. 2007년 개최된 International Dry Eye Workshop(DEWS)에서 건성안 증후군은 단순한 눈물 결핍의 의미뿐만이 아니라 안구표면의 만성 염증을 동반한 다인성 질환으로 재정의되어, 기존에 단순히 인공누액만이나 눈물점 마개의 보존적 치료보다 눈물샘과 안구표면의 염증을 줄여 눈물 분비 자체를 증가시키려는 방법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즉, 눈물샘의 기능적 단위의 장애로 눈물의 생성이 감소하여 눈물의 세정 능력이 저하되고 안구표면에 여러 염증성 매개체들이 나타나게 되어 이로 인해 염증반응이 시작되어 건성안이 발생된다는 면역학적 개념에 기초를 둔 염증 질환으로써 건성안을 이해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눈물막의 증가된 삼투압과 안구 표면의 염증을 동반하는 눈의 불쾌감, 시각장애, 눈물막의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눈물과 안구 표면의 다요소적 질환으로 이해되며 2003년 12월 Wilmer institute에 모인 건성안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Delphi pannel은 건성안 증후군을 ‘눈물기능이상증(dysfunctional  tear syndrome, DTS)’으로 정의할 것을 합의하였다.

안구건조증은 세계적으로 14~33%의 환자가 겪고 있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30∼60세 인구의 10%, 65 세 이상의 인구에서 15% 이상이, 일본에서는 전 인구의 22%에서 나타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국내의 연구 결과에서도 37.8%의 안과전문의들이 안과를 찾는 외래 환자들 중 건성안 증후군 환자가 20∼30%로 가장 많은 빈도를 보였다. 특히 갱년기 여성의 10%가 안구건조증을 호소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남성들도 안구건조증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미국의 콘택트렌즈 착용자 중 5%는 안구건조증으로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왜 생긴 것인가.

눈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연구한 결과 안구표면, 눈꺼풀 그리고 눈물샘이 신경 피드백 회로(neural feedback loop)와 연결되어 새로운 눈물을 생성하고 안구표면으로부터 사용된 눈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지닌 하나의 통합단위(integrated ocular surface/ lacrimal gland function unit)로 생각해서 안구표면과 눈물샘,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신경 피드백 회로 (neural feedback loop)를 하나의 기능적 단위로 여기게 되었다. 즉, 정상 눈물의 배출에서 증발에 의한 눈물의 제거는 성인에게 있어서 2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Rosengren-Doane가 서술한 안륜근의 수축으로 인한 눈 깜빡임으로 누소관과 누낭으로 눈물이 배출되게 된다. 눈물배출 경로는 크게 두 가지 체계로 양분된다. 첫 번째 부분은 결막에서부터 누낭에 이르는 경로로 눈물 배출 펌프 즉 눈 깜빡임에 의존하며 두 번째 부분은 누낭으로부터 비강까지 이르는 경로로 중력과 비루관의 저항성에 의존하며 이 부분이 기본적인 눈물 배출 속도를 결정한다.

안구건조증은 이러한 통합단위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눈물 순환에 장애가 생기며 불안정한 눈물막을 형성하여 이로 인해 안구에 자극이 생기고 ‘건성 각결막염’이라는 상피 병변이 발생하는 것이다.

다른 견해로는 고삼투압성 눈물이 안구 표면에서의 염증 반응을 활성화시키고 염증 관련 매개체들이 눈물로 분비되어 안구 표면 상피를 손상시키게 되어 세포 사멸, 술잔세포 (goblet cell) 소실, 뮤신 분비 이상이 초래되고 눈물막의 불안정성이 유발되어 결국 눈물의 삼투압 증가로 다시 이어지는 악순환이 그 핵심 기전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그 외 염증반응 활성화로 인한 눈물샘의 눈물 분비 감소, 눈꺼풀 질환으로 인한 눈물 증발의 증가 등 여러 요인이 관련된다고 밝혀졌다. 

<수원바를정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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