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표 23일 66분 간 영장 혐의 부인 기자회견 진행
李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하는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

 23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철호 기자]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를 하루 앞두고 66분 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혐의에 대한 전면적인 해명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만 몰두한다고 비판하면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혐의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폭력의 시대다.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하는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 하고 말았다"라고 말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이어서 이 대표는 검찰이 지난 16일 청구한 구속영장 속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강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 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가 끝나서 제가 재선되고 난 다음에 청와대가 직접 '이재명을 잡으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나온다"라며 "제가 근무일 기준으로 4일 중에 3일을 수사, 감사, 조사를 받았다"라고 밝히며 현재 의혹들이 과거에 이미 수사를 받은 사항임을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현재 구속영장에 대해 "누가 그렇게 이야기하더라. '이재명이 없는 이재명 구속영장'이라고. 주어에 이재명이 거의 없다"라고 주장하며 "그냥 이재명이 A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말을 B가 들었다, 이것이 영장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영장 내용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영장내용들을 보면 이것이 판사를 설득하기 위한 영장이 아니라 대국민 선전전을 위한 선전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마치 국민의힘 성명서 같은 내용이라는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지난 3번의 검찰의 소환조사 과정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한 이유는 자백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고 무엇인가 증거를 제시해서 꼼짝 못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제시된 새로운 증거, 아니 증거가 없었다"라며 "이제 윤석열 정권이 하고 싶은 일은 아마도 이런 것일 것이다.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서 또는 영장심사가 끝난 후에 구치소에 갇혀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또는 수갑을 찬 이재명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투기 세력이 요구하는 개발이익 보전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배임 혐의의 근거로 주장하는 전체 개발이익의 70%를 환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시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배당금을 확정액으로 측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더불어 성남시의 환수액이 1830억 원에 불과하다는 검찰 측 주장도 대법원 판결상 5503억 원으로 명시됐다고 반박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저는관련 기업들에게 개별적으로 후원해라 또는 광고해라,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라며 "구속영장 어디에 봐도 제가 한 행정이 무엇이 잘못됐다는 얘기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27일 추가 본회의에서 표결 절차를 밟는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정국과 관련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 지지율이) 중도층이 빠져나가고 호남 빼고는 모두 지금 빠져나가고 있지 않나"라며 "그러다 보니까 이런 식으로 빠져나간다면 이번에는 부결을 시키겠지만, 다음에 2차 또 체포동의안이 올 경우에 또다시 과연 부결할 수 있을까. 과연 그때도 또 부결하게 되면 그야말로 (민주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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