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같은 상업 공간의 이미지는 조형, 색채, 조명처럼 시각적 요소에 의해서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된다. 음식점은 시각적 요소를 이용해서 브랜드 스타일을 개성 있게 만들어야 한다.

새롭고 호감을 주는 브랜드 스타일을 만들고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브랜딩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디자인의 형태와 기능 그리고 구조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브랜드 스타일을 어떻게 디자인할지는 브랜드 콘셉트가 결정
- 디자인 복잡하다는건 시각적으로 어지럽고 진부해 보인다는 의미


로고는 물론 인테리어 스타일을 통해 고객들이 갖게 될 감성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디자인 원리를 잘 모른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공들여 만든 브랜드 콘셉트는 물론 제품과 서비스 콘셉트가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것이다.
 
- 불필요한 것 없애고 사물의 본질만 남기는 것 추구

브랜드 스타일을 어떻게 디자인할지는 브랜드 콘셉트가 결정한다. 고객을 생각하지 않고 오너 개인의 호불호에 의해 브랜드 스타일을 결정하는 경영자들을 자주 보아왔다. 오너의 개인적인 취향은 존중하지만 브랜드 스타일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만들어야 한다. 브랜드 콘셉트, 제품과 서비스 콘셉트를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에 의해서 판단돼야 한다.

예를 들어 브랜드가 단순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추구할 것인가? 복잡하고 다양성을 가진 스타일을 추구할 것 인가?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미니멀(minimal)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선택할 것인가, 맥시멀(maximal)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브랜드의 감성이미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처럼 단순함을 추구하는 문화 예술 사조는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고 사물의 본질만 남기는 것을 추구한다. 예전부터 건축은 물론 화가, 문인, 음악가들이 우아함이 느껴지는 단순미를 추구했었지만 특히 20세기 이후 현대미술은 단순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두드러지게 부각된 운동이다. 미니멀이란 최소, 극소라는 의미다. 사실적 표현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최소한의 조형 수단을 사용한 작품 제작 경향을 말한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젊은 화가들을 중심으로 조형 요소를 최소화하고 형태를 기본적인 구조로 되돌려놓고자 하는 움직임에서 미니멀리즘은 시작되었다.

미니멀리즘 예술가들은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를 즐겨 사용하는데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형태의 본질을 체험하게 만드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미니멀니즘 스타일은 부분이 아닌 전체가 강조되며, 원형이나 정육면체 같은 단일 입방체처럼 같은 규격과 크기를 반복하거나 단색을 사용함으로써 극단적인 단순함을 강조한다. 이런 극단적인 단순함의 미학이 강조된 상업 공간과 건축물이 우리들의 주변에 많이 늘어나고 있다.

- 맥시멀리즘 이미지 추구 브랜드들도 있어

또한 상업적 브랜드의 파사드와 인테리어가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획일적이고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하다는 것과 단조로움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시각적으로는 단순하게 보여도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고 예술적 감흥이 느껴지도록 해야 멋지고 힙한 브랜드로 경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조백자나 피라미드처럼 단순한 조형물에서는 멋스러움과 심오함이 느껴지지만 획일화되어 개성 없는 무표정한 파사드나 인테리어는 단조롭고 지루하게 다가온다. 획일적이지 않은 단순한 조형미와 조명과 색채가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멋스럽고 심오하게 느껴지는 브랜드 스타일이 완성된다.

맥시멀리즘(maximalism) 이미지를 추구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맥시멀리즘은 원색적인 화려한 색상, 과감하고 과장된 장식과 조형 수단, 부피감으로 표현하는 예술적 경향이다. 맥시멀리즘은 복잡성과 다양성 때문에 미니멀리즘과 다른 감성 이미지를 고객들이 경험하게 된다. 

디자인이 복잡하다는 말에는 시각적으로 질서가 없어서 어지럽고 진부해 보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조형적인 미적 가치가 느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디자인이 다양하다는 말은 질서가 있으면서 흥미가 느껴지도록 조형, 색채, 조명, 소품 같은 디자인 요소들이 구성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음식점 같은 상업 공간이 다양성을 추구하더라도 전체를 관통하는 질서에 의해 다양한 요소들을 흥미롭게 묶어낼 때만 브랜드 스타일, 제품과 서비스 이미지가 고객들에게 멋스러움으로 경험될 수 있다. 따라서 점포의 파사드나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이런 디자인 원리를 숙고해야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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