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기 독자위원회가 출범하였습니다. 독자위원님들은 1504호에 보도된 기사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다음은 이번 주 총 4명의 1기 독자위원님들이 1504호를 읽고 보내온 평을 담았습니다.

이지훈 위원 : [“어른의 문턱에 선 아이를 위해”]라는 기사를 읽고 난 후 소회를 밝힙니다. 이 기사 제목만으로 책이 전하고 싶은 핵심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기사보다 본 위원에게는 너무나 와 닿는 기사제목이기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관심이 간 가장 큰 이유는 본 위원이 마치 책에 언급하는 그 어른의 문턱 앞에 서있는 거 같기 때문입니다. 기사와 같이 일과 사랑의 선택부터 졸업과 사회 진출, 진로, 적성, 벌이 문제까지 어른이 되면서 모든 걸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삶이 버겁기만 하다고 말한 부분이 현재 위원과 같이 위와 같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라는 현실에 나아가야 하는 실정인데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과거에 대한 실망감으로 더 나은 미래에 미련을 버리는 것이 대다수이며, 이러한 이들을 기사에선 어린 어른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사티아 도일 바이오크 작가가 쓴 책 ‘어른의 중력’이라는 책을 기사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어린 어른들을 위한 책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어른 아이의 시기를 아이도 어른도 아닌 생의 1/4지점에 걸쳐 있는 ‘쿼터 라이프’로 명명하고 있었습니다. 상담심리학자로 일해온 저 저의 실제 상담 경험을 토대로 핵심적이고 효과적인 재구성을 통해 만들어진 캐릭터를 이입시켜 스토리를 이어갑니다. 저자가 제시한 ‘쿼터 라이프’시기를 지내는 어른 아이들은 서로 다른 영역 속에 존재하지만, 그 시기에 한 고민은 이질적이지 않으며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을 오가는 존재라고 짚어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위원과 같이 ‘쿼터라이프’시기에 접어든 어린 어른들이 이 기사를 읽고 선택의 연속인 순간이 지금 조금이라도 덜 방황하고 생각이 정리되게 해주며, 내가 나아갈 방향에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을 접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기사를 읽는 내내 들었습니다. 

- "국회의원 되고 싶으면 사심 없이 자기 일에 충실해라" 

이문교 위원 : 여야 정치권은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 정권을 획득하고자 이뤄진 결사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권획득이라는 결과에 파묻혀 진정한 정치의 본질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지금 여야 정치권이 이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긴급진단 - '기로에 선' 169석 민주당,위기론 실체 추적]을 보니 이재명 기소와 관련해서 분열되고 있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정당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더 이상한 일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지금 한국경제가 수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를 토로하는 국민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비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언론이 다루지 않는 경우도 있는것같긴 합니다. 그러나 언론이 다루지 않는다고 하소연할게 아니라, 줄기차게 관심 두고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그게 정치인의 소명입니다. 

국민은 난방비 폭탄과 물가상승에 전전긍긍하고 있고 무역수지는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 거대 야당이 야당 역할을 못하고 있는것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는데 정작 야당 내에서는 대표 거취문제로 시끄러우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느끼는 국민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정 책임은 정부 여당에 있습니다. 이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난방비 폭탄과 무역수지 적자는 정부·여당 책임이 매우 큽니다. 그러나 야당도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정부 여당의 실정이 있으면 야당은 정책적 오류를 바로잡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정부여당의 실정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야당이 국민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 정책적 대안을 내놓고 국민 삶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야당은 이런 게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오로지 이재명만 물고 늘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의 문제는 대표가 알아서 하도록 맡기고 상임위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함에도 오로지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노리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여야 정치권 모두 국민과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편안합니다.

국민의 신임이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은 허명에 불과합니다. 정치인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국회의원이 되고 싶으면 국민의 민심을 잘 듣고 오로지 사심없이 자기 일에 충실해라. 그래야 당선될 것이다. 

- 침묵한다면 비판 목소리 더 커져...국민의힘 입장 밝혀야

윤호영 위원 : [곽상도 50억 클럽, 우파발 내로남불 재점화] 기사를 잘 읽었습니다. 기사 말머리에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수령한 50억 원이 사회 통념상 과다하지만, 뇌물로 보기 어렵다고 재판부가 판결 내렸다는 부분이 헛웃음을 짓게 합니다.

길가는 사람을 세워놓고 회사 대표나 임원도 아니고 6년 차 일반 직장인이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면 열이면 열 모두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도리어 되물을 것입니다.

6년 차 일반 직장인의 퇴직금 50억이 합법이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비슷한 형태로 뇌물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방법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퇴직금은 1일 평균임금x30일 x(재직일수/365)로 계산하는 지급기준이 있다고 합니다. 퇴직금을 50억이라고 하고 퇴직금 지급기준으로 계산하면 1일평균임금이 약 2800만 원이 나옵니다.

연봉이 아니라 1일 평균임금이 약 2800만원 입니다. 이렇게 계산하고 보니 6년 동안 일하면서 연봉을 얼마나 받았는지 궁금해집니다. 일반 서민들 상식으로는 6년 차 퇴직금이 50억이 아니라 5억이라 하더라도 엄청나게 많은 걸로 생각이 될 것입니다.

퇴직금을 회사 재정난으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명예퇴직 등으로 좀 더 많이 주는 경우는 더러 보았으나 그러한 경우에도 6년 정도 일한 사람이 퇴직금을 50억이나 받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재판부 판결문에 50억 원이 사회 통념상 과다하지만 뇌물로 보기 어렵다고만 나와 있지 않고 어떠한 이유로 이런 판결이 내렸는지도 나와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 기사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어주었다면 독자들이 이 판결이 제대로 된 것인지 잘못된것인지 판단하기가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이번 판결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입을 열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어디를 다녀도 퇴직금 50억 판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대로 침묵만 한다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일반인들의 국민의힘 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국민의힘당은 되도록 빨리 이번 판결에 대한 입장표명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 각 정당의 입장 등 다양한 의견 다루어 주어 좋았다

윤대상 위원 : [곽상도 50억 클럽, 우파發 ‘내로남불’ 재점화, 제2의 조국사태 번지나] 기사는 곽상도 전 의원 판결로 신뢰를 잃은 재판부의 모습으로 인해 특검이 필요한 현재 상황과 각 정당의 입장 등 다양한 의견을 다루어 주어 좋았습니다.    

대장동 특혜 관련 범죄 의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의혹과 김만배의 화천대유를 통해 50억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50억 클럽’ 두 축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50억 클럽은 전 대법관, 전 민정수석, 전 검찰총장, 언론인 등이 연루된 법조계 비리 의혹입니다. 의혹의 크기에 비해 너무 조용한 수사에 법조계가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있었는데 지난 8일 법원이 아들이 50억 퇴직금을 받은 것에 대해 곽상도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의심을 확신으로 변하게 해 주었습니다.

아들이 대리인으로 뇌물을 수수한 의심이 들지만 독립된 생계유지를 한다는 희한한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어느 누가 이런 판결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검찰의 고의적 부실수사와 이를 알면서도 검찰의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의 합작품입니다. 

6년차 직장인의 50억 퇴직금이 무죄라는 재판부의 판결과 결과에 침묵하는 국민의힘의 모습에 힘이 빠짐을 넘어 화가 났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다수의 국민은 법과 원칙을 지켜가며 하루하루 묵묵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소한 법을 어기고 지위를 이용해 편법을 저지른 사람은 벌을 받아야 공정한 사회가 아닐까요? 내 식구라서 특권층이라서 봐준다면 대다수의 국민은 허탈함을 안고 살아갈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특검을 도입해 곽상도 전 의원을 비롯해 비리 의혹이 있는 전 고위직 인사들이 제대로 수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게 공정이고 상식입니다.   

■ 1기 독자위원회
이지훈(대학생, 대구 달서구), 이문교(프리랜서, 경기 김포), 윤대상(직장인, 서울 노원구), 윤호영(자영업, 서울 중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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