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사업부 올해 변압기 수출 호조 예상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전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생산 기지를 확보했다 [뉴시스]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전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생산 기지를 확보했다 [뉴시스]

효성 계열사 중 지난해 유일하게 수익을 낸 효성중공업이 올해도 국내외 수주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중공업이 전력 부문의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도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은 22일 효성중공업에 대해 건설 사업은 아쉽지만, 중공업 사업부는 올해 변압기 수출 호조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중공업 사업부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상단은 열려있다”면서 “중공업 사업부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4% 늘어난 2조4140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1% 증가한 1390억 원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SK증권에 따르면 현재 효성중공업은 미국 생산 공장의 증설과 함께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올해 기준 약 200명에서 2027년까지 450명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국 공장의 가동률이 70% 수준까지 올라가면 향후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전사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8% 오른 4조650억 원, 영업이익은 40.3% 성장한 2010억 원으로 전망됐다. 나 연구원은 “시장에 형성된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와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올해 영업이익률은 4.9%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효성중공업은 건설 사업이 매출액 40%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전력기기업체 대비 수익성 개선 폭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SK증권은 효성중공업의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9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나 연구원은 “밴드 상단인 PBR 1.0배를 뚫기 위해서는 본업인 중전기기 외 타 사업부의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공업 부문 해외수주 비중 대폭 늘어”

하이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효성중공업이 올해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공업 부문 별도기준 신규수주의 경우 해외수주 증가로 1분기 5095억 원, 2분기 9426억 원, 3분기 6132억 원, 4분기 5700억 원 등 총 2조6353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며 “중공업 부문 내 전력 파트에서 해외수주 비중의 경우 2021년 40%에서 지난해 55%로 증가함에 따라 전력기기 해외수주 확대가 지난해 수주 증가를 이끌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해외수주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아프리카 30%, 사우디아라비아 25%, 유럽 25%, 북미 10%, 아시아‧기타 1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등 국가전력망 확충 수주 등이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의 수주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이 연구원은 “유럽 지역은 노르웨이와 영국 등을 중심으로 기존 고객들의 노후 교체 및 추가 증설 수요가 이어지며 지난해 수주 증가를 이끌었다”며 “유가 상승으로 투자 동력을 확보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신도시 개발 관련 수주 등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중공업 부문 신규 수주의 경우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올해부터 네옴시티 관련 수주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알파나르(alfanar)사와 체결한 차단기 업무체결(MOU) 관련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주 물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증권 역시 효성중공업의 건설 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한 도급 금액 증액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기성불 조건과 국가 공공사업 위주로 수주를 받고 있어 추가적인 마진 악화 여지는 많지 않다고 봤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공업 부문은 해외 수주 비중 증가로 잔고가 늘어나고 있고 올해는 중동‧유럽‧북미 수주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북미 잔고 증가에 대해서는 현지 생산법인 생산성 제고 및 국내외 생산 설비를 통한 대응 등으로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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