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은 양쪽 귀 바로 앞쪽에 위치한 턱뼈인 하악골과 머리뼈인 측두골을 이어주는 관절이다. 이런 턱관절과 얼굴 근육에 구조적, 기능적 장애가 생긴 것을 턱관절 장애라고 한다. 턱은 입의 위와 아래에 있는 뾰족하게 나온 부분으로 머리 중 얼굴의 밑 부분 입을 고정시킨다. 

또한 발음하거나 씹는 일을 하는 기관으로 위턱뼈와 아래턱뼈로 이루어져 있다. 코를 포함하는 부위가 상악이고, 일상생활에서 턱이라고 부르는 부위가 하악이며 일부 종을 제외하면 상악은 두개골에 고정되어 있고 주로 하악이 움직인다. 턱은 20대 초반까지 자라기 때문에 20대 초반이 지나면서 얼굴이 변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가 무너져 내리게 되는데, 특히 아랫니가 다 빠지면 잇몸이 점점 더 녹아내리며 턱뼈도 녹아내리게 된다.

턱관절 장애는 단단한 음식을 오래 씹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때문에 발생하며, 가장 큰 원인은 외상과 스트레스다. 성인의 최소 30% 이상이 겪고 있을 정도로 장애가 증가하고 있어서 한 해에 약 40만 명 정도가 치료를 받는 상태며, 턱관절의 염증 및 탈구로 인해 잡음과 통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입을 벌리는데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추운 날씨에 쉽게 생기는 장애는 근육이 더욱더 경직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증상은 입을 벌릴 때 귀, 뺨, 관자놀이 등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딱딱 소리가 나며, 심하면 입을 벌릴 수 없거나 갑자기 입을 다물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한다. 턱관절 장애는 턱이 정상 위치인 중심 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데, 턱이 틀어지면 당연히 턱 비대칭이 발생하게 되고 연쇄적으로 안면골의 틀어짐을 유발해 안면비대칭으로 진행된다. 

물론 안면비대칭이 꼭 턱관절 장애와 동반해서 발생하지는 않는다. 더불어 빨리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턱뼈와 관련한 목과 얼굴 근육의 긴장을 유발해 목 통증, 두통 등을 동반할 수 있고 여기서 손상된 쪽은 턱관절 자체가 잘 열리지 않아 얼굴 대칭이 무너지는 등의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장기간 방치할 경우 턱관절에 관절염이 발생이 가능하고 또 턱의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입을 거의 못 벌릴 수 있다. 턱관절이 불편하면 식사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넘기면 소화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턱관절에 있는 언덕 모양의 뼈를 중심으로 입을 크게 벌리면 디스크와 함께 하악 턱의 과두(뼈의 끝부분이) 언덕을 넘어갔다가 들어갔다 하면서 입이 벌려지는데, 턱이 빠지는 경우는 대부분 언덕을 넘어간 하악 턱의 과두가 원래 위치로 못 들어가기 때문에 다물어지지 않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턱이 빠진 경우 당황해서 입을 다물고 힘만 준다면 아무 소용없다. 일단은 힘을 빼고 턱을 아래쪽 방향으로 내리도록, 엄지를 이용하여 가장 마지막 큰 어금니와 그 뒷부분 턱이 꺾이는 부분을 잡고 밑으로 힘을 주면 된다. 턱관절이 심한 경우에는 턱관절 사이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기도 한다. 이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데, 이는 턱관절 사이 디스크가 빠져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소리로 여기면 된다. 

턱관절장애는 ▲턱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턱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턱 주변에서 소리가 난다 ▲입을 벌렸다가 닫을 때 턱이 어긋난다 ▲입을 벌리고 닫기가 어렵다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다 ▲수면 중 이갈이를 하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다 ▲자고 일어나면 턱 주변이 아프고 힘이 없다 ▲두통이 자주 있다 ▲목, 머리, 어깨 주변 통증이 있다 ▲귀에서 자주 통증이 생긴다 ▲귀에서 울리는 소리가 자주 난다 ▲팔과 손이 저리고 감각이 저하된다 ▲얼굴이 삐뚤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피곤하고 신경이 예민하거나 쉽게 화내고 기분이 우울하다 등으로 자가진단 할 수 있다.

턱관절장애를 방치할 경우 두통이나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턱관절장애 환자의 67%가 두통, 50%가 불면증을 겪으며, 턱관절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뇌신경계가 흥분돼, 신호전달에 이상이 생기면서 실제로는 문제가 없는 머리 근육이나 치아가 아플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불면증이 생기고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소화불량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턱관절장애 치료는 약물 치료, 물리치료, 운동 처방, 교합장치, 행동 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법과 온습포, 초음파, 경피성 전기신경자극, 전기침 자극, 레이저 치료 등의 물리치료방법이 있다. 만일 교합장치를 입안에 장착하게 되면 턱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주어 상처받은 부위의 치유를 촉진하고 근육 긴장을 풀어주며 이갈이와 같은 나쁜 습관으로부터 치아, 관절, 근육을 보호할 수 있다. 

근육이 뭉치는 게 원인이면 보톡스나 초음파 등을 이용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면 된다. 만약 관절 염증이 원인이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와 함께, 관절에 가하는 힘을 줄이는 구강 내 장치인 마우스피스를 활용하면 된다. 경미한 경우에는 환자교육과 몇 차례의 물리치료만으로도 회복하는 경우가 있지만, 종종 턱관절 장애는 손상된 조직의 회복과 재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며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1에서 4주 간격으로 내원하여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을 요구된다.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턱관절의 구조적 장애가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데, 다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5% 미만이며,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보존적 치료가 만일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생활 속 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단단하고 질긴 음식물을 오래 씹는 것을 삼가고,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지 말고 양쪽 골고루 씹도록 하며, 입을 크게 벌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턱관절치료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 등이 있다. 

<김재호 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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