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생산능력 확대 전망…증권가 목표가 상향

효성첨단소재 베트남 공장 전경 [뉴시스]
효성첨단소재 베트남 공장 전경 [뉴시스]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업황 바닥을 확인한 만큼 올해부터는 점차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조8414억 원, 영업이익 315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9% 줄었다. 특히 타이어보강재 등 전방 산업 수요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9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63억 원) 대비 반토막 났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첨단소재의 꾸준한 탄소섬유 성장성에 주목하며 올해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올해 탄소섬유 영업가치 1조1000억 원 예상”

신한투자증권은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탄소섬유의 성장성과 존재감이 부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6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지난해 6500톤에서 오는 2025년 1만4000톤으로 연평균 29%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해 탄소섬유의 영업가치는 1조1000억 원으로 예상되며, 진가가 점차 드러나 향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사업으로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는 12만9000톤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1% 성장했다. 또한 고압용기, 풍력‧태양광용, 항공 등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5년까지 연평균 14% 성장이 기대된다. 반면 글로벌 공급은 2025년까지 연평균 8% 증가가 예상되며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효성첨단소재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6500톤에서 2025년 1만4000톤으로 연평균 29%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현재 고압용기, 전선심재, 태양광용 등으로 판매중”이라며 “전방 수요 강세로 풀 생산‧판매되고 있고 판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공격적인 태양광 설비 확대로 잉곳성장로용 단열재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중국 증설(2025년까지 5000톤)을 통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방 산업에서 점유율 확대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탄소섬유 매출액은 13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매년 공격적인 증설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연평균 45%, 5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PET 견고한 수익성 ‘지속’…탄소섬유 공격적 증설 추진

앞서 IBK투자증권 역시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탄소섬유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59만 원으로 올렸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600억대 초반에 불과했던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매출액은 증설 완료 후 약 4700억 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4분기에는 3호기 증설 물량이 실적에 온기 반영됐고, 4호기 증설도 올해 4월 완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효성첨단소재는 한국과 중국에 총 5000톤의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과 내후년에 순차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제품인 폴리에스테르(PET) 타이어코드의 견고한 수익성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고인치 타이어 적용 차량과 전기차·SUV 판매량 확대로 PET 타이어코드 침투율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터키 경쟁사의 경우 지진으로 인한 생산 거점의 피해는 없었으나 원재료 PET 조달의 일부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톱티어(Top Tier) 타이어코드 업체들의 글로벌 생산 거점 변경으로 올해 실질 유효 증설 물량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편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최근 계단식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 효성첨단소재는 전일보다 0.94% 오른 42만850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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