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은 고난도 정밀작업 요구… “기술력 갖춘 점에 뿌듯함 느껴”

주영복 동천중기 대표
주영복 동천중기 대표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10·20대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지만, 자신의 진로 설계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얻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요서울이 다양한 직업군의 멘토를 만나 그 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알아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크레인 기사’를 꿈꾸는 10·20 청소년들의 멘토로 주영복 동천중기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레인 임대업을 운영하는 주영복 주식회사 동천중기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이것저것 다양한 일을 하면서 앞으로 뭘 해야 미래를 위한 삶에서 희망을 품고 살게 될까 고민하다가 크레인을 접하게 됐다.

지금은 임대업체 대표로 성공해 만족한 삶을 영위하는 주 대표는 크레인 작업은 하면 할수록 보람되고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며 활짝 웃었다.

일하면서 갈등하지 않고 매사에 원만한 추진력으로 주위로부터 존경받는 그는 오늘도 성실 근면을 몸소 실천하며 모범적으로 크레인을 움직이고 있다.

- 크레인 기사가 되려면 어떤 능력과 자격을 갖춰야 하나요.
▲우선 근면 성실하고 부지런하면 돼요. 아침에 일찍 출근하고 늦게 들어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좀 부지런해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아침 몇 시쯤에 나가고 몇 시쯤에 들어오시는데요.
▲아침에 한 5시 반 정도에 나가야 하고요. 들어오는 거는 상황에 따라 다른데 혹 늦으면 저녁 9시에 들어오게 될 때도 있어요.

- 크레인 기사는 자격증 종류가 어떻게 되나요.
▲크레인을 운용하려면 국가에서 시행하는 국가기술 자격시험에 합격해 크레인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해요. 크레인 기사의 자격 종류는 크레인 기능사 자격증 딱 하나입니다.

-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 기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건설 현장에서는 여러 사람하고 같이 일하기 때문에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해요. 물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장비가 투입되면 약간의 위험성이 도사리게 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하고 차분하게 모든 일을 수행해야 합니다.
크레인은 크기에 따라 장비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제가 지금 운용하는 건 큰 물건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기능을 하는 기계예요. 즉 운동장이나 발전소, 빌라를 짓는다든지 다리 교량공사를 할 때 벽돌이나 흙, 철강 등을 들어서 나르곤 합니다.

- 크레인을 운용할 때 어떤 면에 착안해서 작업해야 능력 있다고 평가받게 되나요.
▲크레인은 중량이 무거운 데다 물건을 들었을 때 힘을 많이 받기 때문에 우선 지반이 튼튼해야 운용할 수 있고 작업자들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해요. 안 보이는 구간에서도 무전기를 통해 작업을 이어가기 때문에 작업자들과 수신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며 마음과 호흡이 일치해야 합니다.

-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 작업을 계획하고 진행하시면서 힘든 점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애로사항은 건설 현장에 따라 이동해야 하기에 객지에서 생활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아침에 일찍 나가야 하고 늦게 들어오는 것과 요즘은 주 5일 근무제인데 저희는 일요일만 쉰다는 것 정도입니다.

- 크레인 기사로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설 시공이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서해대교를 건설할 때 저는 현장에서 주탑 올리는 근무를 했었는데 당시에 파도가 굉장히 심해서 불안하고 두려웠었거든요. 굉장히 힘든 고난도 작업이어서 아찔했었는데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작업을 마칠 수 있게 돼 기뻤던 만큼 아주 기억에 남습니다.

- 현재 크레인 기사이자 동천중기 대표로서 크레인 대여업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대여해 줄 때는 어떤 점에 유의하고 조심해야 하나요.
▲그전에는 저희가 크레인 임대업을 운영하면 하청업체에서 부도를 많이 내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원청사(시행사)에서 장비대 및 자재비, 인건비를 책임지고 다 지급하기 때문에 별로 큰 위험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최근 정부가 건설 현장 불법 행위들을 근절하기 위해서 3월부터 타워크레인 기사가 급여 외에 월례비를 요구하면 면허를 정지시키는 방안을 내놓았잖아요. 크레인 기사에게도 월례비가 존재하나요.
▲옛날에는 월례비 같은 각종 수당이 존재했었는데 요즘은 급여 자체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많이 없어진 상황입니다. 옛날에는 일요일에 일하게 되면 별도의 수당을 받았고 야간에 늦게까지 일해도 수당을 받았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일요일에 다 쉬기 때문에 수당 자체가 많이 없어졌고 근무 시간 외에 작업하는 경우에만 별도의 수당이 붙습니다.

- 크레인 기사는 보통 실질적인 수입이 얼마 정도 되나요.
▲톤수 차량 크기에 따라서 약간 차이가 나는데 요즘은 월급이 많이 올라서 보편적으로 이것저것 다 합치면 대략 연봉 7~8000 정도 돼요.

- 크레인 기사는 대다수 프리랜서로서 활동하시는데 노조 가입을 꼭 해야 유리하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크레인 기사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이 노조에 많이 가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요즘은 노동법이 잘 돼 있기 때문에 굳이 노조에 가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업계에서 불합리함을 느끼는 기사들은 노조에 가입하는 경향이 많아요. 크레인은 특성상 기사가 기능이 부족하다든가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자꾸 트러블을 일으키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어요. 그래서 기사가 일을 제대로 안 하면 현장에서 사람을 교체하라는 식으로 요구하거든요. 그러할 경우 어쩔 수 없이 기사를 해고해야 하는 입장이 되지만 요즘은 노동법이 잘 돼 있어 크레인 기사로서 별 불만 없이 작업에 임하는 사람들은 굳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습니다.

- 크레인 기사라는 직업의 장단점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우리나라는 지금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했을 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퇴근하는 건 안 하려고 해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크레인 기사뿐만 아니라 모든 건설 현장 장비 기사들이 현재 부족한 상태거든요. 대학을 나와도 취직하지 못한 젊은 청년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건설 현장도 주 5일 근무가 되면 젊은 세대들이 건설 현장 장비 쪽으로 많이 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크레인은 일반 장비들과 달라서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이에요. 다른 장비에 비해서 크레인은 고난도 정밀작업을 요구하는 기술이라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는 걸 한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크레인 기사를 꿈꾸는 10·20 청소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크레인 기사는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성실 근면하면 나중에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기 장비를 사서 직접 운영하며 장비 기사를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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