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후군] 전신적 다양성·개인차 따라 갱년기 증상 100여 가지 이상

중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변화를 ‘갱년기’라고 한다. 사춘기보다 무서운 게 갱년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갱년기를 겪게 되면 늘어나는 불평과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서도 갱년기가 찾아온다. 남녀 모두 노화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지나치면서 살아왔지만,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서 중년 이후의 활력 있는 건강생활을 되찾을 수 있다.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고, 자가진단하는 방법과 전문적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리나라 여성의 25% 정도는 갱년기증상을 심각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정도이며, 약 25% 정도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나머지 50% 정도는 견딜만한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즉 약 75%의 여성이 갱년기를 느끼고 있으며 이 중 생활에 불편을 끼칠 정도로 고통을 느끼는 비율도 1/3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어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들어서 불규칙한 월경을 하는 경우를 갱년기라고 한다.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이때부터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이 나타난 이후의 약 1년까지를 폐경 이행기, 더 흔히는 갱년기라고 하며 그 기간은 평균 3~5년 정도다.

월경이 1년이상 없게 되면 완경(폐경)이라고 한다. 갱년기 안에 폐경기가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50세는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다. 폐경 나이는 인종이나 영양상태 등의 영향보다는 유전적인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폐경 이행기의 기간은 개인에 따라 다르며, 수개월에서 3년 정도 기간을 거치게 된다. 아무 변화가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폐경이 되는 건 아니고 폐경 이행기는 모든 여성이 거치는 과정이다. 개인에 따라 폐경 시기가 좀 빠른 경우도 있는데, 40세 미만의 조기 폐경이 된 경우 이른 나이에도 갱년기 증상을 느끼게 된다. 갱년기증상을 100가지 이상으로 설명 할 만큼 전신적 다양하며 개인 차도 크다.

갱년기의 대표증상을 알아보자. 급격히 여성호르몬 농도가 감소하게 되면 가장 첫 증상이 혈관 운동 증상. 즉 안면홍조이다. 뇌 시상하부에 체온을 조절하는 부분이 여성호르몬농도가 갑작스럽게 낮아지게 되면 비정상적인 체온 반응이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해 갑작스럽게 열이 나게 된다. 주로 심장보다 높은 얼굴과 목, 전신적으로 열이 나면서 혈관이 확장되어 안면에 홍조가 나타나게 되고, 그 열을 보상하기 위해 땀이 나는 야간 발한 증상이 동반된다. 안면홍조는 ‘얼굴이 화끈거린다. 울긋불긋, 확 달아오른다’ 등으로 표현되며 약 75% 여성에서 이 증상을 호소하며, 폐경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는 가장 주된 증상이다. 

중추신경계에서 에스트로겐 저하와 관련되어 발생하므로 호르몬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완경으로 1~2년 이내에 가장 심하고, 평균 4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10% 정도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흡연, 자궁 절제술, 불안 및 우울 증상과 관련성이 높고 체지방이 증가할수록 더 많이 호소한다.

그 외에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기억력저하, 집중력저하, 무기력 등도 갱년기 증상들이다. 갑작스럽게, 의도치 않은 순간에 얼굴이 붉어지거나 땀이 나는 증상은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고, 지속적일 경우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이 된다. 호르몬 농도 감소로 인해 의욕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무기력감을 많이 호소하고 불안감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 우울증이 오면 초조, 불안, 무기력, 그다음에 식욕 감퇴나 식욕과다, 건강염려증에 걸리기도 쉽다. 얼굴에 웃음이 없어지면서 자꾸 눈물을 흘리는 경향이 있고 집밖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다. 

목에서 음식이 걸린 것 같은 이물감, 성욕감퇴, 몸이 화끈거리는 증상도 있다. 다른 갱년기 증상으로 여성들이 가장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방광염과 질건조증 등의 배뇨생식기계 증상이다. 급성적인 양상이 아니라 갱년기를 거쳐 만성으로 증상이 계속되고, 신체적 위치상 입 밖으로 내서 말하기 어렵고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서 속으로 혼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골밀도 감소로 인해 골다공증이 일어날 수 있다. 근 골격계 증상으로 전신근육감소, 관절통, 관절염등이 있다. 골밀도 감소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골절이 생기게 되면 회복이 잘 안 되어 삶의 질을 크게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골밀도 검사도 갱년기시기에 같이 하는 것이 좋다.

갱년기 진단

 

우리나라 여성의 75%의 여성이 갱년기를 느끼고 있으며 이 중 생활에 불편을 끼칠 정도로 고통을 느끼는 비율도 1/3에 달한다고 보고됐다. 열 명 중 세 명 이상이 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로 갱년기 증후군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갱년기증후군인지 확인할 수 자가진단법이 있으며, 병원에서 호르몬검사등으로 통해서 치료적 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자료 중에 ‘쿠퍼만 지수’라고 해서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자가적으로 체크해 볼 수 있는 평가표가 있다.

각 항목의 상태에 맞게 점수가 매겨져 있고 각각을 합산하여 점수로 계산하는 방법이다. 항목들은 갱년기증후군의 일반적인 증상에 가중치를 분배하여 수치로 정하였다. 급성 증상인 안면홍조와 발한, 정신증상인 불면, 신경질, 우울 등, 어지럼증, 피로, 관절 근육통, 두통 그 외에도 심번증상이나 질 건조 등이 있다. 평가표에 따라 스스로 체크해보면서 갱년기 증후군의 정도를 판단하는 하나의 척도로 사용할 수 있다. 병원에 내원해 혈중 여성 호르몬 검사 및 난포 자극 호르몬 검사의 수치를 참고할 수 있다. 

<신소애 여성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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