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 저자 데이비드 맥레이니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극단적 신념 균열 내는 동기 강화 도화선 제공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최신 뇌과학과 심리학 연구로 인간의 그릇된 신념을 뒤집을 수 있는 보편타당한 논리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는 신간이 출간됐다.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과 칼럼니스트 권석천이 추천하는 책으로 지난 2022년 아마존, 포치라이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과거 착각의 심리학으로 17개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진 저자 데이비드 맥레이니의 신간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이다. 

극단의 시대 확증 편향을 가진 신념에 균열을 일으켜 올바른 선택을 넛지하게 만드는 책으로 음모론을 추종하거나 극단적인 정치를 맹신하는 이들에게 동기를 강화하는 도화선을 제공하고 정교화 가능성의 모델을 제시해 갇힌 알고리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에서 최고의 언론인상으로 통하는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과학 저널리스트 저자는 책을 통해 “더 이상 이성이 통하지 않는 탈진실 시대에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통념을 부수고 타인의 강경한 신념과 확신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 내 아버지를 비롯해 9.11 테러 음모론자, 정치 극단주의자, 사이비교 광신도 등 도무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의 가치관이 한순간 뒤집힌 순간을 포착하고 인간의 생각이 변화하는 결정적 원리를 파헤치는 데 초점을 두었다”라고 밝혔다.

책은 출간 직후 아마존 경제경영, 과학 분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위기에 처한 이 시대를 위한 올곧은 처방전’ ‘사람들의 마음이 꽉 닫힌 시대에 그것을 여는 방법을 훌륭하게 분석한 책’이라는 서평을 받았다. 

저자는 작동 오류에 갇힌 신념을 가진 자들도 그릇된 확신이 흔들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이성이 아닌 감정이 작동했다는 사실을 포착해 내면서 누군가 설득하기 위해서는 관념적 설명만 장구하게 늘어놓는 방법보다는 생생한 경험을 파고드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건넨다. 여기서 같은 논리적인 증거를 마주한다 해도 누군가는 믿음을 철회하고 누군가는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하며 광신도가 어떻게 어느 순간 종교 집단을 떠나게 되는지, 생각이 변화할 때는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냈다.

특히 논박당하면 신체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뇌를 20분간의 대화로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알리면서 ‘딥 캔버싱’을 유일한 해결 도구로 내세운다. 

딥 캔버싱이 영상매체나 홍보물 등 전통적인 투표 독려를 합친 것보다 102배 효과가 있다고 밝히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화기법을 여러 가지로 나뉘어 설명해 준다. 설득력 높은 메시지를 분석한 ‘정교화 가능성 모델’, 심리 치료 전문가들일 활용하는 ‘동기 강화 상담’ 의심에 도달하는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는 ‘길거리 인식론’ 등과 같은 효과적인 설득법에 대해 알린다.

이러한 설득법의 공통점을 ‘내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바꾸게 해야 한다’ ‘구체적인 경험으로 대화를 이어가자’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라’로 추려내면서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도되는 ‘라포르’ 형성과정이 설득의 효과를 높인다고 짚어준다. 

이어 설득의 출발점은 논쟁을 하면서 상대방이 돌출하게 될 결론에 집중하기보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어떻게’ ‘왜’ 그런 견해를 갖게 됐는지 즉각적으로 묻는 것이다.

결국 자신만의 알고리즘에 빠진 극단의 시기를 보내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시도는 한 번 더 대화를 시도하고 경청하려는 공감의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저자는 자칭 ‘심리학광’으로 불리며 심리학과 뇌과학을 바탕으로 연구한 인간 행동 지배 편견과 선입관 망상을 유쾌하게 폭로하는 글을 블로그에 연재해 왔다. 인간 심리 매뉴얼을 게재할 때마다 각계각층의 지식인의 호응을 받으며 엮은 내용으로 책 ‘착각의 심리학’을 출간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됐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완강했던 믿음을 순식간에 바꾼 이들을 직접 만나 심층 인터뷰하고 심리 인지 과학자들의 조언을 구해 분열과 갈등을 이겨내는 과학적 설득법을 추려낸 결과물이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저자 김혜남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저자 윤홍근의 ‘자존감 수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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