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수요 회복 기대감…올해 판매량 확대 전망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1분기부터 실적 회복 예상”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따른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대제철의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제철이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면서 최근 주가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째 상승세를 이어오던 현대제철은 6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현대제철은 전일 대비 1.70% 내린 3만4600원에 거래됐다.

증권업계는 현대제철이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1분기부터는 일회성 요인이 마무리되면서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현대제철은 파업 및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80만 톤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며 “지난 7~11월 원재료가 하락의 래깅(Lagging)을 반영, 2~3월의 후판 가격 인상으로 고로계 스프레드는 5만 원 개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6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68.0% 감소한 223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기존 추정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자동차 강판 협상은 아직 인하 폭이 결정되지 않아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반면 전기로계 스프레드는 터키 지진 후 반등했던 철스크랩가와 지속되는 전방 수요 부진으로 1만 원 악화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력비 인상은 분기 별로 약 200억 원의 비용 증가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9000억 원, 영업이익은 28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71% 감소한 수준이다. 안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판매량 약 60%를 차지하는 고로계는 상반기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이 관건”이라며 “지난 12월 이후 상승한 원재료가를 반영, 10만 원 인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 열연 등 주요 제품은 중국의 건설과 부동산 경기 개선 흐름에 따라 4월 이후에도 원재료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의 판매량 약 40%를 차지하는 전기로계는 철근, H형강 등의 4월 가격 인상이 발표됐으나, 철스크랩가가 다시 인하 흐름으로 바뀌고 전력비 인상이 미뤄짐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 실적 개선 방향성 고려 시 주가 우상향할 것”

앞서 현대차증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철강가격이 연초부터 인상되면서 현대제철 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1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현대제철의 별도 매출액은 5조4900억 원, 영업이익은 147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164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판재 스프레드는 전분기 수준에서 유지되고, 봉형강 스프레드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 4분기 당진제철소 부분 파업 등 일회성 요인들이 해소되고 판매량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지역의 철강 가격이 연초 대비 30~50% 상승했고, 중국 바오스틸은 1월부터 4월까지 매월 내수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수요가 여전히 부진함에도 주요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가격 인상은 시차를 두고 2분기부터 현대제철 판재 스프레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제철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점 저점 수준으로 하방리스크는 제한적이며 철강 경기 개선에 대한 주가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돋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중국 양회 이후 철강업체들의 주가는 소강상태에 있지만 분기 실적 개선의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봤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제철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파업과 같은 일회성 이슈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이후 올해 1분기부터 정상화 돌입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4분기 제철소 및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판매량 급감에서 회복되면서 1분기 판매량은 4.6% 감소한 474만 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었으나 전분기보다 20.5% 증가하고 고정비 부담도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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