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제품 아이폰14 판매 부진…2분기부터 실적 회복세
“하반기 아이폰15 판매 증가 예상…평균판매가격도 오를 것”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뉴시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뉴시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자업계 불황 여파로 부품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도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오는 26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상반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중국 리오프닝(경제 개방)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2분기부터는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4조5040억 원, 영업이익 1376억 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7%가량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52%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4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정저우 공장 봉쇄로 아이폰 위탁생산 시설인 폭스콘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아이폰 판매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LG이노텍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9788억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8% 감소하겠으나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넘을 것”이라며 “아이폰14 판매 둔화로 2분기 실적도 부진하겠지만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의 올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 아이폰15 생산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매출은 59.9%, 영업이익은 8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이폰15는 아이폰14 대비 판매 증가가 예상되고 평균판매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비중 확대가 합리적”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 “상반기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신형 카메라 모듈 양산에서 발생 가능한 수율 이슈까지 가정해 실적 추정치를 낮춘다”면서도 “다만 보수적 추정에도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18.2% 하향한 1조17억 원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연간 감가상각비 상승 영향, 하반기 수율 이슈 등을 가정해 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북미 스마트폰 업체의 판매 호조세가 기대돼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악재가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현 주가에서는 비중 확대가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도 “LG이노텍의 상반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등이 유력하다”며 “오는 9월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계절성 효과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4분기 실적은 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앞서 전년 동기에는 중국의 밸류체인에서의 생산 차질과 불리한 환율,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매년 2분기는 LG이노텍을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중하순부터 가동률이 상승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2분기 주가는 평균 12% 상승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고사양 카메라들의 공급으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재개된다”고 전했다. 이어 “매출 성장은 올해를 넘어 2024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2년 실적 기준 현재 반기가 저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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