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693억 원 ‘흑자전환’…시장 기대치 50% 웃돌아
올해 중국‧인도 신규공장 생산 본격화…외형‧이익성장 기대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업황 개선에 힘입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효성티앤씨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효성티앤씨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3일 효성티앤씨 주가는 전일 대비 0.85% 오른 4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9% 넘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93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기대치인 476억 원을 50% 웃도는 수치다. 전날 증권가에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판덱스가 소폭의 판매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은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내수 회복으로 물량이 25% 늘어났고, 부탄다이올(BDO) 하락분이 반영되면서 스프레드 또한 전분기 대비 15%가량 확대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하나증권은 효성티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019억 원으로 추정했다. 스판덱스·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 영업이익은 80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4% 증가하며 추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윤 연구원은 “중국 닝샤 공장의 가동률은 2월 80%에서 현재 90% 이상으로 정상 가동되고 있어 물량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에 완공된 인도 공장도 1만5000톤의 가동률 상승과 물량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인도의 가파른 수요 성장세와 인도 법인의 시장 점유율을 감안할 때 벨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재평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효성티앤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50% 증가한 4337억 원으로 전망했다.

“1Q 스판덱스 판매량 20% 이상 증가…2분기도 기대”

IBK투자증권도 효성티앤씨에 대해 올해 1분기 스판덱스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가운데, 2분기 실적 또한 증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93억 원으로 최근 급격히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이는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섬유 부문 영업이익은 45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000억 원 증가했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의 업황 반등 영향이 컸다.

이 연구원은 “스판덱스는 판매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요 개선 및 닝샤(Ningxia) 플랜트 증설분 가동으로 판매 물량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며 “국내외 플랜트 가동률 개선으로 인한 고정비 절감 효과가 추가됐고, 운송비 하락 및 저가 부탄다이올(BDO) 투입으로 인한 원가 개선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스판덱스 업사이클 수헤 크게 누릴 것”

효성티앤씨가 올해부터 시작될 스판덱스 업사이클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1분기가 비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리오프닝 수요 회복에 따른 스판덱스 판매량 증가와 BDO‧MDI 등 저가 원재료 래깅 투입으로 인한 스프레드 개선 효과로 호실적을 거뒀다”면서 “섬유 부문에서 약 151억 원의 재고자산 환입을 제거하고 보더라도 영업이익 300억 원, 영업이익률 3.8%를 각각 달성해 사실상 업황 회복에 근거한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과 인도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지난해 진행된 소규모 생산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제한적 증설로 스판덱스 수급 밸런스가 개선되면서 업사이클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 및 인도 공장 상업생산을 통해 글로벌 수요 증가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며 올해 스판덱스 업사이클을 독식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완공된 효성티앤씨의 중국과 인도 공장은 1~2분기에 걸쳐 상업생산이 시작되고 있는데, 이는 하반기부터 온기로 반영됨에 따라 추가적인 외형 및 이익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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