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흐른다]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 / 번역 이주영 / 출판사 피카

 

 “쉬지 않고 늘 움직이는 바다를 통해 우리는 매일의 인생 여행을 떠올려 본다. 바다는 같은 모습인 적이 없다. 그런 바다를 통해 우리는 굴곡 있는 인생이 무조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라는 걸 다시금 떠올린다. 바다에게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고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프랑스 최고의 철학자 로랑스 드빌레르가 들려주는 바다와 철학,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삶의 지표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흐르는 바닷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삶이 보인다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육지의 관점이 아닌 바다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인생을 해석해야 한다고 다독인다. 

저자에게 바다란 대륙을 둘러싼 커다란 생명줄이자 한치의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거친 파도가 용솟음치는 살아있는 현장이다. 한결같은 밝은 등대의 불빛에 기대어 파도와 실랑이하는 선원들이 용기가 서린 바다는 살아 숨 쉬는 철학 그 자체라고 말한다. 따라서 낯선 인생을 제대로 항해하려면 바다를 이해하라고 당부한다. 인간의 인생과 닮은꼴을 하고 있는 바다는 우리 삶과 가장 흡사한 자연이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바다는 해가 뜨는 곳이자 지는 곳이고, 생이 시작되는 곳이자 끝나는 곳이며, 누군가를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하는 곳이다. 비를 그대로 흡수하며 다 포용하고 받아들일 것 같지만 때때로 거칠게 뱉어내어 경고를 주는 곳, 한결같지만 한결같지 않은 곳, 지구상 어디든 다 연결되어 있지만 가는 곳마다 다른 빛깔로 자신을 내보이는 곳이다”고 말했다. 

책에서는  인생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그 속에 환희와 기쁨이 있고, 오르락내리락 힘들게 걷는 듯 하지만 지나고 보면 괜찮아지고 잔잔해져 있는 모습이 바다와 흡사 닮아 있다고 전한다. 모든 것이 바다처럼 자연스럽게 물결치며 오고 가는 인생을 위로하는 법을 알린다. 

특히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인생철학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심플하고 단순하며 명료하다. 저자는 현재에 집중하고 삶의 모든 순간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두지만 휩쓸려가지 말고 자신을 굳게 지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 안에서 삶이 자신에게 던지는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전한다. 

드넓은 바다로 이어지기 전에 시작된 물줄기와 빗방울의 의미를 되살려 보듯 인생이라는 의미가 던지는 커다란 잣대속에서 조각으로 이뤄진 시간의 흐름을 가치 있게 여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타이른다. 드넓은 바다만 인생이라고 부를 수 없듯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빗방울도 산속 깊은 물웅덩이도 모두 삶의 조각으로 이뤄진 모습이라고 말한다. 

한편 프랑수 최고의 철학과 교수로 통하는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는 대중적인 철학 도서를 다수 집필해 왔다. 철학은 인생을 관통하는 삶의 잣대라고 일러주는 저자는 삶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 자체가 철학이라고 알려왔다. 저자는 바다의 생태와 인간 삶의 유사성을 깊게 연구해 오면서 인생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관망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책은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프랑스 현지 언론의 압도적인 관심과 찬사를 받은 책이다. 국내에서도 최재천, 이해인, 윤대현, 장재형 등 각계 명사들의 추천을 받으며 삶의 지표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은은한 여운을 남겼다.

이 책을 접한 이화여대 에코 과학부 석좌교수이자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최재천은 “이 책은 흐르는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 삶은 내가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저 흘러가며 살아지는 것이다” 라는 서평을 남겼다. 이어 시인이자 수녀인 이해인은 “인생과 바다에 대해서 어쩌면 이렇게 까지 깊고 넓고 새로운 통찰을 할 수 있을까? 자연과 사물,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라는 서평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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