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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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는다. 2021년 밝힌 '주주환원 성향 최소 30% 유지'라는 약속을 올해도 지켰으며 지난달에는 최 회장이 직접 자사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최근 이복현 금윰감독원장의 인도 해외 출장에도 동행했다. 그는 현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 창업멤버로 타 계열사 이력까지 도합 26년을 미래에셋 CEO로 활약 중이다. 2021년에는 회장직에 올라 금융투자업계 전문경영인으로서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자사주 2만 9천 주 매입…책임 경영 강화
- 13년째 배당금 기부…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올해까지 298억 원 기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4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43% 줄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3.1% 감소한 8,45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조 50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세전이익은 8439억 원으로 48.6%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194억 원으로 47.7% 줄었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한 것은 시장의 흐림이 반영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인상,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위기 속 더 큰 성장 기회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장의 기회가 보인다”면서 임직원을 독려했다. 글로벌 톱티어 IB를 향한 미래에셋증권의 도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 회장은 “올해도 높은 시장 금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도 보인다”며 “우리는 더 혁신적인 전략을 세워 비즈니스 초격차를 확보하고, 글로벌 톱티어 IB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임직원에게 ▲고객동맹 강화 ▲전략적 혁신 추진 ▲투자전문가로서의 전문성과 경쟁력 제고 등을 주문했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늘 고객을 우선시하고, 올바른 투자 판단을 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며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자본력을 앞세운 투자 여력을 감안했을 때 토큰 증권 발행(STO) 등 신사업에 대한 추진에 대한 전망도 밝게 본다.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디지털자산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통신업계 1위 SK텔레콤과 '넥스트파이낸스 이니셔티브' 협의체를 만들었다. 회사는 토큰 증권 인프라 구축과 토큰 증권 대상인 기초자산 발굴·연계 서비스 시너지 창출 등에 협력, 기존 증권과 토큰 증권 시장을 통틀어 통합 1위가 되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 적극적 주주가치 제고, 주주환원 성향 높여

최 회장이 적극적으로 펼치는 주주환원정책도 긍정적이다. 올해도 '주주환원 성향 최소 30% 유지'라는 약속을 지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어려운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이에 지난 3월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FY2022 배당금 1234억 원, 자사주 소각 1000만 주(약 867억 원)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의 주주환원 성향 31.3%보다 높은 약 33%에 달하는 비율이다.

이번 이사회 결정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중·장기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 유지를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고객 동맹정신을 바탕으로 주주와 함께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미래에셋증권의 보통주 2만9000주를 매입해, 직접 주가 부양에 힘쓰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 회장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보통주 2만9000주를 사들였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최 회장의 보유 주식과 지분율은 32만 9천628주(0.05%)에서 35만 8천629주(0.06%)로 늘어났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저평가돼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과 책임 경영 강화의 하나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1,400만 주(1,000억 원어치)의 매입을 진행하는 등 안정적인 주가 방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년간 약 6600억 원 정도 자사주를 매입하고, 약 3300억 원가량 소각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출장길에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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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제적 수익구조 다각화·STO 등 신사업 추진 기대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 년 동안 노력해 온 사업다각화 및 자본력 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도 빠른 업종 중의 하나가 증권업으로 예상되며, STO 등 관련 규제 완화 및 제도 도입 등은 장기적으로 증권업 성장을 이끌 것"이라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사업다각화 실현과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13년째 배당금 기부 약속을 지켰다. 올해까지 298억 원을 기부했다. 박 회장은 자신이 받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배당금 전액을 올해도 전액 기부했다고 지난달 10일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배당금 전액 기부를 약속한 후 2010년부터 올해까지 13년째 배당금을 기부했다. 올해 기부한 금액은 16억 원, 13년간 누적액은 총 298억 원이다.

기부금은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과 미래에셋 희망재단을 통해 ‘미래에셋 해외 교환 장학생’, ‘청소년 비전 프로젝트’ 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나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과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40만 명이 넘는 인재를 지원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나눔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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