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군민 발 빠른 유치 활동에 직접 참여… 군민 모두가 유치위원

염원 현수막 물결… “지역소멸 유일 해결책은 양수발전”

오도창 영양군수가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지역 언론인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오도창 영양군수가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지역 언론인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최근 경북 영양지역에서는 가는 곳마다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하는 현수막 물결이 넘실거린다. 지난달 말부터 걸리기 시작한 현수막은 벌써 350여 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시된 현수막에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지방소멸위기에 직면한 영양군민들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한다”는 뜨거운 유치 희망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장협의회, 중장비협회, 청년회, 체육회, 여성단체협의회 등 영양지역 내 크고 작은 단체들이 너도나도 한마음으로 현수막을 걸고 군민들의 염원을 표출한 셈이다. 영양군은 정부가 지난 1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 후 추진하는 신규 양수발전소 후보지에 영양군이 포함됐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전 군민이 직접 참여하며 발 빠른 유치 활동에 뛰어들었다.

경북 영양지역에 양수발전소를 유치하고자 바르게살기운동 영양군협의회가 지난 3일 양수발전소 유치 이유와 관련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군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지역에 양수발전소를 유치하고자 바르게살기운동 영양군협의회가 지난 3일 양수발전소 유치 이유와 관련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군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토지의 86%가 산지로 이뤄진 영양군은 적정한 높낮이 차와 지역 균형발전 기여도 등 양수발전소 건립에 필요한 다양한 장점이 있는 곳이다. 영양군의 양수발전소 후보지는 건립 이후에도 주변 환경의 개발 등 불확실성이 적기 때문에 전력을 생산하는 국가 중요시설로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양수발전소 건설 최적의 입지 갖춰

영양군민 대부분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희망한다는 취지에서 주민수용성 부분에서도 최적지라는 평을 받는다. 이를 통해 양수발전소 유치에 따른 지역갈등에 의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군민들이 더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발전소 유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준비 단계부터 주민수용성이 적극 고려되면 사회적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전국 최대 풍력발전단지를 보유한 것도 영양군의 장점 중 하나다. 인근지역의 울진 한울원전과 청송·예천 양수발전소 등 관련 산업에 따른 에너지단지 구축이 가능해져 정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벨트 구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영양지역 전역에 게시되고 있는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하는 지역 단체들의 현수막 모습. 지난달부터 걸리기 시작한 현수막은 현재 350여 개가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영양군 제공)
최근 영양지역 전역에 게시되고 있는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하는 지역 단체들의 현수막 모습. 지난달부터 걸리기 시작한 현수막은 현재 350여 개가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영양군 제공)

영양군민 모두 하나 된 유치노력

영양군이 유치하고자 하는 양수발전소는 1000MW 규모에 총사업비 2조 원, 건립기간 14년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영양군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양수발전소 유치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읍·면, 관내 기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각종 행사 개최 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련 부서인 영양군 경제일자리과에서는 전남 무주 양수발전소를 견학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양수발전소 유치 건의를 위한 경북도지사와의 면담도 했다. 또한 양수발전소 유치 자문간담회 개최, 국회 방문, 범군민 유치위원회 사전모임, 영양양수발전소 유치추진단 구성 등 적극적으로 발전소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양군민들도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도 청신호다. 이미 국도 31호선 선형개량 예비타당성 통과 때 ‘통곡위원회’를 구성해 영양군민들의 단합된 마음으로 성공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양수발전소 유치에도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유치에 노력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대표성을 가진 각계각층의 대표자 250여 명으로 구성된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이하 범군민 유치위)는 가장 큰 결실이다. 범군민 유치위는 유치 홍보활동과 서명운동, 지역 여론형성, 대정부 건의 등의 활동과 읍·면과 범군민 결의대회도 추진한다. 다음 달 예정된 양수발전소 유치 신청서 제출까지는 영양군민의 75%인 1만2000명 이상을 목표로 대대적인 범군민 서명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서 군민들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기원하며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서 군민들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기원하며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양수발전소 유치 효과… 1000억 원대 넘을 듯

영양군은 양수발전소가 유치되면 특별지원사업비, 기본지원사업비, 사업자지원사업비 등을 포함한 약 936억 원 이상의 지역발전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해마다 14억 원의 재산세, 지방소득세 등 세원의 장기적인 확보도 가능하다.

양수발전소 건설 이후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사 관계자 이주, 시설 운영 과정에서의 지역민 채용으로 15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영양군은 양수발전소가 건립되면 주변지역 관광지 조성을 통해 새로운 지역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맞춤형 관광자원 확보로 동해권 방문객을 유치해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양, 무주, 청평 등 양수발전소 운영 지역의 홍보관에는 연간 10만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고, 수변공원, 카페, 전망대 조성 등의 연계 관광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가장 큰 기대효과로는 양수발전소 유치로 인해 영양군의 생활인구 유입으로 지역 소멸위기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양수발전소 건립으로 인해 연결되는 도로망 확충, 지역 커뮤니티 센터 등 지역발전 기반도 구축할 수 있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복지, 문화생활, 장학금 지급 등 실질적 혜택과 마을기업 설립지원, 발전소 주변 주민숙원사업의 지속적인 실시로 지역과 상생 협력하는 체계도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일한 단점인 10여 가구의 수몰민 문제도 관련 법에 따라 개별 또는 집단 이주가 지원되고 이주단지에는 한수원에서 각종 기반시설을 조성해 기존보다 더욱 좋아진 정주 여건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또 펜션과 캠핑장 조성 등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창출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고 인근 농가에 대한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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