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텔‧카지노 실적 개선 기대…주가에 반영 안돼
“공매도 잔고 순위 1위 아냐…3월 이후 꾸준한 감소세”

[롯데관광개발 제공]
[롯데관광개발 제공]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분기 실적 부진에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점도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15일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1% 내린 1만74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671만주(비중 9.09%)로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았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공매도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잔고 가운데 특수 물량을 제외하고 주가 하락의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진짜 공매도 물량만을 적용할 경우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잔고 순위는 1위가 아닌 10위로 크게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외CB는 기본적으로 주가가 올라야 이익을 얻는 투자라는 점에서 특수 물량은 주가 하락을 바라는 일반 공매도 물량과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2019년 9월 롯데관광개발로부터 해외전환사채 510만주를 사들이면서 이 중 460만주를 롯데관광개발의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로부터 대차해 일시적으로 시장에 매도하는 이른바 ‘델타 플레이스먼트(Delta Placement)’ 매매방식을 구사했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전체 공매도 잔고 중 67%가 델타 플레이스먼트 매매 방식으로 생긴 물량인 만큼 단순 공매도 수치로 판단할 경우 착시효과를 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물량도 지난 3월7일(817만주·11.12%)부터 5월3일(690만주·9.36%)까지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롯데관광개발이 1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5일 “롯데관광개발의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이는 중국 항공기 입항 불가와 같은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지난달부터는 중국발 취항 노선 등 국제선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호텔 부문은 내국인 투숙율 급감을 만회하기에는 단체 관광 재개 전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겠지만 카지노는 이미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대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3분기에는 롯데관광개발이 영업이익 기준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3월 기준 제주도의 국제선 운항 재개는 코로나 이전의 18% 수준으로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회복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3월에 상해, 지난달에는 난징, 이달에는 베이징 항공편이 추가되며 주 44회 운항 중이고, 기타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오사카·타이페이 등에서 주 21회로 5월 현재 합산 주 65회 운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음 달까지는 항저우·광저우·대련·창사·심양 등 주 68회 노선이 추가로 취항하고, 하반기에는 주 30회 이상 추가 운항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KB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의 2분기 이후 실적에 주목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3월 말부터 상해와 제주를 잇는 직항편이 하루 4회 운항하고 있고, 5월부터는 베이징‧닝보‧항저우 등 중국 주요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이 추가돼 트래픽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마카오의 정킷 규제로 인해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제주 카지노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분기에는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호텔은 5월 골든 위크를 맞이해 객실 판매 증가가 기대되고, 카지노는 5월 중국 직항 도시 증가와 여름 성수기 이전 국제선 노선 증편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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