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 브랜드들 차별성과 경쟁력이 모두 포함돼 있어야
- 후기를 통한 입소문과 다양한 조합, 공유되고 있는 추세 

신스틸러 (scene-stealer). 분량이 많고 적음과 무관하게 자연스럽게 주연을 뛰어넘는 큰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 등장만으로도 작품에 집중하게 하는 인물 혹은 캐릭터를 이르는 말이다. 단어 그대로 시선을 강탈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신스틸러는 영화의 흥행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곽동요는 영화 ‘육사오’에서, 김병철은 ‘닥터 차정숙’에서 흥행 보증수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들은 콘셉트에 맞는 대표 메뉴를 내세운다. 이 대표 메뉴에는 차별성과 경쟁력이 모두 포함돼 있다. 타깃 고객도 대표 메뉴에 집중돼 있는게 당연지사다. 하지만 이 대표 메뉴를 돋보이게 하는게 사이드 메뉴다. 일명 브랜드의 신스틸러다. 

- 과거에는 단순 구색맞추기식, 현재는 아냐

과거에는 사이드 메뉴가 대표 메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단순 구색맞추기식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위상은 달라졌다.

메인을 더 돋보이게 하거나 때로는 메인보다 더 사랑받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달라진 위상의 덕은 SNS 영향이다. 다양해진 플랫폼과 SNS,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사이드 메뉴는 매장의 매출을 견인하는 큰 영향력으로 자리잡았다. 후기를 통한 입소문과 다양한 조합이 공유되고 있는 추세다. 

사이드 메뉴의 역할도 다양해졌다. 단순한 후식 개념에서 벗어나 메인 메뉴의 맛을 더 돋보이게 만들거나, 소비자의 입맛과 경험을 확장시키는 창의적인 개념으로 발전했다. 여기에는 트렌드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 따르면 올해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평균실종’이다. 평균을 내는 게 의미가 없어진 현상을 말한다. 어떤 집단을 이해할 때 보통 그 집단 가운데에는 평균이 있다. 평균 주변에 제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평균적인 분포가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바로 다변화된 소비자의 취향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들도 이러한 눈높이에 맞는 전략 중 하나로 사이드 메뉴를 선택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가 가능하고,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게 이유다. 이러한 사이드 메뉴는 메인 메뉴 대비 가성비와 재미 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치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바른치킨은 최근 제주우도땅콩을 활용한 신메뉴 ‘고소치킨Ⅱ’ 사이드 메뉴를 출시해 관심도를 높였다. 고소치킨은 지역 농산물의 소비 촉진과 상생을 위한 시리즈 메뉴다. 시즌 1의 가평잣을 이어받아 이번 시즌 2에서는 제주우도땅콩을 사용한 고소치킨을 선보이며 맛있는 상생을 향한 두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신메뉴가 탄생된 배경과 여정를 담은 바이럴 영상도 화제다. 바른치킨 공식 유튜브와 SNS에 업로드 된 영상은 ‘대한민국의 고소함을 찾아서’ 시리즈로 가평으로 떠난 첫번째 여행에 이어 제주 우도로 새로운 고소함을 찾아 떠나는 두번째 여행기를 담고 있다. 영상에서는 제주의 자연 풍경과 함께 제주도민이 열심히 수확한 우도땅콩이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고소치킨으로 탄생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자가제빵 수제피자 선명희피자는 피자의 메인은 풍부한 토핑이라는 점에 충실하면서도 조연격인 도우에 집중, 빵끝까지 맛있는 피자라는 입소문을 얻었다. 국내산 진도 무농약 흑미를 사용한 웰빙 도우다. 시간이 지나 따뜻함을 잃어도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은 맛있는 식감을 자랑한다. 

자가제빵 선명희피자는 이를 위해 도우제조 관련 특허도 획득했다. 지난 3월 도우 숙성 최적화 시스템 및 방법,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피자 도우 숙성 최적화 시스템 및 방법으로 특허청으로부터 인증을 취득했다. 선명희피자 관계자는 “피자의 절반은 도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맛있는 도우를 베이스로 푸짐한 토핑과 치즈로 차별화 확보와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이드 메뉴서 브랜드로 성장하는 메뉴도 많아

두 마리 치킨의 강자로 떠오른 티바두마리치킨도 건강에 좋은 마늘을 활용한 메인 메뉴와 사이드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이드 메뉴는 창녕 마늘을 이용해 만든 갈릭치즈볼이다. 마늘 소비 협약이 체결된 창녕 마늘을 사용, 부드러운 마늘소스와 고소한 치즈가 쫄깃한 식감의 튀김볼과 찰떡궁합을 이룬다는 평가다.

여기에 먹기좋은 사이즈 통감자에 황금빛 치지가루가 듬뿍 뿌려진 황금감자, 모짜렐라 치즈로 빼곡하게 안을 채운 쫀득치즈볼은 10대와 20대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메뉴다. 

이외에도 일부 브랜드의 경우 사이드 메뉴를 별도의 브랜드로 개발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품질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소비심리가 하락된 최근의 경제상황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진 사이드 메뉴. 신스틸러의 조연 열풍이 메인 메뉴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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