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매출 비중 확대…올해 생활가전 30조 원 매출 기대
“전장 사업 성장세 주목…연내 수주잔고 100조 원 돌파”

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시스]
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시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LG전자가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B2B 매출이 확대되면서 올해 생활가전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 부문도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한 이후 본궤도에 오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LG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3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라이벌인 미국의 월풀과의 매출 격차도 더 벌어지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월풀의 올해 매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194억 달러(25조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가전 부문은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를 비롯한 클린가전 중심의 매출 증가와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가전 등 B2B(기업간거래) 매출 비중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증권가에서는 연내에 수주잔고가 1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본업의 체질 개선…전장 부품 재평가 기대”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LG전자에 대해 본업의 체질 개선과 전장 부품의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부품은 최근 신규 수주 성과가 목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완성차 업체들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적용과 맞물린 디지털콕핏, CID(정보안내디스플레이), LG마그나의 전기차 모터 등이 수주 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장부품은 2024년 이후 성장의 가시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VS(전장) 사업 본부 수주잔고는 지난해 80조 원에서 올해 100조 원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며, 통상 수주 후 2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매출로 인식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2022년 이후의 수주잔고 급증은 2024년 이후의 매출 성장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2% 늘어난 65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3조6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홈코노미(재택경제활동) 수요가 호조를 보인 2020년의 영업이익 3조3000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고 연구원은 “하반기 내구재 수요 우려와 TV 산업의 경쟁 격화 등의 우려가 상존하지만, LG전자는 B2B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이를 극복할 전망”이라며 “투자 포인트는 2020년을 뛰어넘을 호실적과 본업의 체질 개선, 정상궤도에 오른 VS 본부의 성장성”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B2B 사업의 매출 비중과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 연구원은 “올해 별도 기준 매출의 30% 이상이 전장부품, 시스템에어컨, 사이니지, 호텔 TV 등 B2B 사업에서 창출될 전망”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이익 체력 개선은 물론 상고하저 계절성도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도 업종 내 우월한 이익 모멘텀 유효”

키움증권 역시 LG전자에 대해 로봇,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B2B 사업의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위주에서 B2B 기업으로 변모해가고 있다”며 “이르면 2025년부터 자동차 부품이 매출액 규모에서 가전에 이은 2대 사업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전기전자 업종 내 우월한 이익 모멘텀이 유효할 것”이라며 “해상운송뿐만 아니라 육상운송까지 물류비 부담이 추가로 개선되면서 우호적인 비용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하반기에는 IT 세트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년 대비 이익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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