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 결과 여야 지지율 격차 오차범위 내 3.9%P로 좁혀져
與 '코인 의혹'에 불법 대선자금 추가 의혹 얹으며 대여 총공세 나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뉴시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정체 흐름을 보였던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양새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떨어지면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여세를 몰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공세에도 전력을 펴는 등 대야 총공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 처분 등을 놓고 내부 갈등을 빚는 등 적전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는 야당의 대오를 완전히 흩트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5월 3주차(지난 15~19일 진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2%포인트 오른 38.5%로 나타난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42.4%로 나타났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9%포인트로 간극이 좁혀졌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 측은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활동 등으로 인해 국정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동반상승 효과를 본 데다, 김 의원의 코인 의혹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데 따른 반사이익까지 본 결과로 해석했다. 

국민의힘은 최근까지도 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의혹 등으로 지지율 겹악재를 맞았음에도 지지율이 정체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태영호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의 설화 논란 등 당내 이슈가 봉합되면서, 대야 공세로 당력을 집중시키면서 터닝포인트를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김 의원 코인 의혹에 대한 자체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연일 야당 압박성 메시지를 내는 등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어 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김남국 코인 의혹'의 복마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고 주장하며 공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김 의원의 가상화폐 자산이 불법 정치자금으로 활용됐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특히 그간 내홍 수습에 주춤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대야 공세 일선에 나서면서 존재감 격상을 시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국면전환용 장외집회 연설까지 하면서 이토록 '김남국 일병 구하기'에 매달리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김남국의 코인자산이 김남국의 개인 것이 아니라 대선자금용 돈세탁이었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인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당 내부에서도 호응하고 나섰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김 의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36억 원 상당의 위믹스(WEMIX) 코인을 신생 코인인 클레이페이(KlayPay) 토큰으로 갈아탄 것은 대선자금 세탁 의도가 아니냐는 추가 의혹을 꺼내든 것. 하 의원은 클레이페이 대표 이모 씨가 자금세탁 의혹이 불거지자 자취를 감췄다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렇듯 여당은 '김남국 코인 사태'에 실망한 청년층을 회유하는 한편, 지도부 직속 민생특별위원회(민생119)를 전격 가동해 민생 돌봄에도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민생119를 통해 전기·가스 요금 등 공과금 전면 인상에 대응하는 지원책을 다각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 코인 의혹은 단순 고액 투기의 문제를 넘어 불법 대선자금, 코인게이트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반드시 수사를 통해 실체를 밝혀야 한다"면서 최근 당내 분위기에 대해선 "확실히 최고위 논란이 일단락된 이후 대야 공세로 단일 노선이 공고해 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