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강동구청]
[사진제공=강동구청]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강동구는 1963년 경기 광주군에서 서울로 편입된 이래 성동구와 강남구 관할을 거쳐 1979년에 분리·신설됐다. 1988년 다시 풍납동 등 9개 동이 송파구에 편입·분리되면서 현재의 관할 지역으로 구분됐다. 강동구는 서울 외곽 지역에 위치해 한강 범람으로 홍수 피해가 많았으나 제방의 축조와 배설시설 개선으로 저습지가 주택지로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한강 상류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변모했다. 강동구의 명인·명소는 먹거리 여행과 생태 여행, 걷기 여행으로 구분되는 테마별 요소 지역으로 구분할 예정이다. 역사를 고증하는 고고학적 자료가 발견되는 곳이 다수로 강동구의 암사동 유적지는 우리나라에서 밝혀진 신석기시대의 최대 집단취락지로 통한다. 

자연생태 복원
다양한 동·식물 서식

이번 호에서는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알려진 길동, 둔촌동, 고덕동, 암사동 중 ‘길동 생태공원’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겠다. 자연생태계를 복원해 동식물과 곤충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공원으로 서울의 생태공원의 시초의 모습을 갖췄다. 특히 길동 생태공원은 약 8만여 ㎡ 규모로 서울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다. 공원은 광장 지구를 시작으로 습지 지구와 저수지 지구, 초지 지구, 산림 지구로 나뉜다. 공장지구에는 교육 및 정보 제공을 위한 탐방객 안내소, 야외 전시대, 야외강의장, 파고라가 갖춰져 있다. 특히 공원 내 생물 서식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야외관찰대가 있다. 길동 생태공원에 대한 정보와 관찰 방법을 사전에 학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습지 지구에서는 수생생물과 수서 곤충, 양서류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수련, 노랑어린연꽃, 물달개비뿐만 아니라 물의 수심에 따른 부들, 애기부들, 갈대, 줄, 창포 등 물가 주변에 서식하는 수생식물을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소금쟁이, 불배암이, 물방개, 게어재비 등의 수서곤충도 볼 수 있다.  

길동생태공원
저수지·초지 지구

저수지 지구에서는 물총새, 왜가리, 원앙, 흰뺨검둥오리, 꼬마물떼새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버들치, 버들개, 납자루, 쉬리 등 민물고기가 거주해 새의 먹이가 풍족하다. 저수지 지구의 조류 관찰대에서만 새의 관찰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초지지구에 들어서면 초가집, 움집, 석당, 석축, 인공벌통, 퇴비장, 장작더미 등 농촌마을에 가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배추나 무우, 가지, 토마토, 고추, 딸기 등을 심을 수 있는 텃밭이 있고 토양 동물의 관찰을 돕는 토양 동물 덮개가 있다. 이 덮개를 열면 지렁이, 노린재, 거미 등이 모여 있고 곤충과 토양식물과 설치류, 조류가 어우러져 살고 있다. 

양지성, 음지성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산림지구는 토양 생물 유인을 위한 인공수액 공급대, 표고버섯 재배대, 새집, 조류먹이 공급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름과 겨울의 풍경이 뚜렷이 구분되는 산림지구를 걷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국내 생태공원을 대표하는 길동생태공원은 하루 총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어 사전 예약제를 통해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한편, 반딧불 인공부화에 성공한 생태공원에서 매년 6월이 되면 ‘반딧불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생태공원은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에서 연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 이용 시 천호대교에서 천호역을 거쳐 길동사거리에서 직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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