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오래전부터 이명과 어지러움이 간헐적으로 있었다. 쉬면 회복되는 편이어서 그동안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었는데, 최근 갑자기 귀가 먹먹하게 잘 안 들리면서 어지러움이 심해지고 구토가 동반되어 응급실을 방문했더니 병원에서 메니에르 진단을 받았다. 그 이후로 심한 어지러움은 괜찮아졌지만 수시로 어지러움이 반복되고, 이명소리도 하루종일 지지직 들리면서 불편감을 겪고 있다. 직장뿐만 아니라 일상에도 영향을 받다 보니 당분간 휴직을 하였으나, 푹 쉬어도 회복이 되지 않아 걱정이 많은 상태다.  

메니에르병은 급성 현기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내이 질환으로 현기증과 청력 저하·이명·이충만감 등의 증상이 발현되는 질병이다.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Meniere)에 의해 처음 기술되었으며, 아직까지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내림프 수종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된다.

초반에는 주기적인 이명과 난청 증상을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럼증 이 나타난다.

주변 공간이 회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회전성 현기증은 돌발적으로 격렬하게 나타나며, 이로 인한 오심과 구토가 동반된다.

한번 어지러움이 발생하면 20~30분에서 몇 시간 이상 동안 지속되어 고통을 주게 되는데, 이로 인해 보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메니에르병에서 난청은 가장 흔한 증상이며, 초기에는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되면 양측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 귀 안이 꽉 차 있거나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충만감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갑작스러운 현기증 발작의 신호로 이충만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메니에르병을 앓는 환자마다 현기증 발작의 주기와 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편이다.

메니에르병은 한번 발생하면 수년간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급성 현기증 발작 시에 사용하는 전정 억제제와 구토 억제제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만성 메니에르병의 경우 치료 약물이 청력 손실이나 병의 진행을 막는 데에 대한 효과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메니에르병을 현훈(眩暈)의 범주로 본다. 현(眩)이라는 것은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어지러운 것을 말하고 훈(暈)이라는 것은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것을 말한다.

또한 현훈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보는데, 특히 메니에르병의 주 증상인 어지럼증·이명·구역감 등은 한방에서 이야기하는 담음(痰飮)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과 유사하다.

담음(痰飮)은 물과 관련된 수음병(水飮病)을 칭하는 말로, 진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몸속의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게 되면 여러 증상들을 유발하게 된다.

담음이 오래도록 배출되지 못하고 소화기에 쌓이게 되면 ‘담적(痰積)’이라는 병이 되기도 하는데, 담적(痰積)이란 담음(痰飮)과 식적(食積)을 합하여 칭하는 말이다.  

메니에르병은 단순히 귀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몸 전신의 면역력 저하 그리고 장부 기능의 불균형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메니에르병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개인 체질과 원인에 맞춘 한약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는데, 부족한 면역력과 기능은 보강해 주고, 넘치는 독소는 배출해 주어야 한다.

또한 침 약침 뜸 치료를 통해 귀와 관련된 혈자리를 자극하여 기능을 바로 잡고, 추나 치료를 통해 구조적으로 뼈의 균형을 맞추어 전신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재생에 도움을 준다.   메니에르병은 쉽게 치료가 되지 않고 장시간 고생하는 난치 질환 중 하나이다. 꾸준한 치료가 반드시 필수적이며 또한 생활 관리도 필요하다.

스트레스, 과로, 불면, 피로 등이 급성 현기증의 발작을 유발하는 주된 요소이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숙면이 중요하며 술·커피·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수원바를정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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